서울·20대·중도층서 여당 민심 이탈… "인국공 사태, 대북정책 등 정부 실정 영향"
  • ▲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지지도 격차가 15주 만에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국회 본회의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지지도 격차가 15주 만에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국회 본회의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지지율 격차가 15주 만에 한 자릿수대로 좁혀졌다.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사태, 대북정책 등이 민주당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실시한 7월 1주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과 통합당 간 지지율 격차는 8.1%p를 기록했다. 두 정당 간 지지율 격차가 한자릿수대로 좁혀진 경우는 3월 3주차(8.5%) 이후 처음이다. 

    민주당-통합당, 7월 1주차 '30%대 지지율'  

    민주당 지지율은 일주일 전 대비 3.1%p 하락한 38.1%를 기록했다. 4월 5주차 조사(7.4%p)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민주당의 이번주 지지율 30%대는 2월 2주차 조사(39.9%) 이후 20주 만의 기록이다. 서울, 20대, 중도, 무직·사무직 계층에서 지지율 하락을 주도했다는 평이다. 

    반면 통합당 지지율은 같은 기간 1.9%p 상승한 30.0%를 기록했다. 30%대 지지율은 3월 4주차(30.0%) 이후 14주 만으로, 민주당과 격차는 15주 만에 다시 한 자릿수대로 좁혀졌다. 20대, 중도, 주부·학생 계층에서는 지지율이 상승한 것과 달리, 자영업에서는 지지율이 하락했다. 

    정당 지지율은 그 뒤로 △열린민주당 5.4%(0.2%p 하락) △정의당 5.2%(1.0%p 상승) △국민의당 2.7%(1.0%p 하락) 등의 순이다. 무당층은 1.3%p 상승하며 올해 최고치 경신했다. 서울, 30대, 무직, 진보층에서 무당층 비율이 올라갔다.

    "文 정책실패 영향, 민주당 지지율 계속 떨어질 것"  

    민주당 지지율 하락 배경으로는 인천국제공항 사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국회 상임위 독식 등이 복잡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경제 실정, 남북 문제, 추미애 사태 등 문재인 정부의 각종 정책실패에 따른 실망감이 여론조사에 나타난 것 같다"며 "민주당 지지율은 앞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반면 통합당은 이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승함 전 연세대 교수 역시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사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각종 실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민주당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양 전 교수는 그러면서 "그 와중에 민주당은 상임위를 독식하며 횡포를 부린 반면,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과거처럼 원외투쟁을 하는 대신 여당과 협상하려 했던 점이 여론조사 결과에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6월29일~7월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3만8370명에게 접촉해 최종 1507명이 응답을 완료해 3.9%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