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30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서울 혁신교육 2.0' 발표… 학생맞춤형 교육, 교육격차 해소, 학교자치 강화
  •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제 2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제 2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창회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두 번째 임기 취임 2주년을 맞아 서울 고등학교 입시에서 일부 적용하는 '석차 백분율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중 재지정 취소에 이어 의무교육 단계에서의 서열화를 없애겠다는 목표다. '난독·경계선 지능 지원팀'을 신설해 기초학력 부진 문제에도 적극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30일 서울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제2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제2기 교육방향'의 취지를 밝혔다. 조 교육감은 2018년 6월 치러진 교육감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해 이달로 2기 출범 2주년을 맞았다.

    조 교육감은 "혁신교육 1.0시대인 지난 서울교육 10년은 학교교육에 대한 거의 모든 기본적 요소를 망라해 고정관념을 깨고 혁신하기 위해 노력한 기간이었다"며 "향후 서울교육 10년은 '서울 혁신교육 2.0시대'로 학생맞춤형 교육과 교육격차 해소, 학교자치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혁신교육 2.0시대… '학생맞춤형 교육' 지향

    '서울 혁신교육 2.0시대'를 위한 큰 틀의 방향으로는 △100만 서울 학생의 꿈이 살아 움직이는 '100만 개의 교실' △'하나의 공동체'라는 소속감을 가지고 연대하는 서울교육공동체 △'실질적인 자율과 자치'의 구현 등을 제시했다.

    조 교육감은 "지난 6년간 줄곧 교육혁신의 목표를 '일등주의 교육'으로부터 '오직 한 사람 교육'으로의 전환이라고 표현해왔다"며 "100만 개의 교실은 궁극적으로 100만 명의 서울 학생에게 '오직 한 사람' 교육이 이뤄지도록 '학생맞춤형 교육'을 펼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조 교육감은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국제중의 일반중 전환, 고입 석차 백분율제 폐지를 통해 의무교육인 중학교까지는 학생들이 석차로 분류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자율형사립고·국제중 문제가 학교체제 차원의 서열화 문제라면 고입 석차 백분율 제도는 교육과정 차원의 서열화 문제"라며 "전문가들로 구성된 테스크포스(TF)를 통해 석차 백분율 제도를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고입 석차 백분율은 중학생의 교과점수와 비교과점수를 합한 고입전형 점수를 학생 수로 나눠 백분율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주로 특성화고에 진학하는 중학생에게 적용되는 제도다.

    고입 석차 백분율 제도 개선… 평등교육 위한 차등정책 강화

    최근 재지정 취소 청문을 마친 국제중 폐지와 관련해서는 원칙에 따라 엄정히 평가했다는 견해를 유지했다. 조 교육감은 "남은 과정이 재지정 평가 결과대로 진행된다면 적어도 서울지역에서는 의무교육 단계인 중학교의 서열체제가 크게 완화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교육감은 이어 "코로나19 국면에서 확대되는 교육격차, 교육불평등, 기초학력 심화 등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더욱 평등한 교육을 위해 정의로운 차등정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학교 밖 학생이 학력 인정을 받는 중요한 관문인 검정고시 준비 등을 돕기 위해 별도의 TF를 운영하면서 종합지원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조 교육감은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투트랙 교육에 이어 투트랙 교육행정, 투트랙 교육서비스의 길을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기초학력 부진 문제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난독·경계선 지능 지원팀'을 신설하고 전문 치료기관에서 치유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학교가 주체성과 자율성을 갖고 운영될 수 있도록 △학교업무 총량 감축 △교육활동 계획·시행 권한 강화 △돌봄·방과후학교 업무의 지자체 이관 등 학교자치 강화정책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