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01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서 4억원 상당 도박
  • 소속 가수인 승리(30·이승현)와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원정 상습도박을 했다는 의심을 받아온 양현석(52·사진)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단순도박 혐의로 약식기소됐다. 약식기소는 검찰이 재판 절차를 거치지 않고 서류 심사만으로 과태료나 벌금형 등을 청구하는 절차를 말한다. 보통 가벼운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를 약식처분하는 경우가 많다.

    도박 혐의, 약식기소…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불기소

    지난달 26일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재승)는 양현석 전 대표가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총 7회 출국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다른 일행 4명과 함께 총 33만5460달러(약 4억775만원) 상당의 도박을 했다고 보고 양 전 대표를 약식기소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양 전 대표가 상습도박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으나 검찰은 이를 단순도박으로 봤다. 판례와 도박 횟수 등을 고려할 때 원정 상습도박 혐의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게 검찰이 내린 결론이다.

    또한 검찰은 양 전 대표가 미국에서 달러를 빌리고 국내에서 원화로 갚는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조달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경찰과 마찬가지로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양 전 대표는 출국 전 환전한 달러로 도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남아시아 출신 재력가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은 양 전 대표는 공익제보자를 협박하는 등 소속 가수인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25·김한빈)에 대한 마약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승리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 1월 불구속 기소됐으나 지난 3월 현역 입대하면서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