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 “홍콩 국가안전법 등으로 반발 기류 강해”… '시진빙 연내 방한' 성사될까?
  • ▲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지난해 6월 오사카 G20 정상회의 당시 모습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지난해 6월 오사카 G20 정상회의 당시 모습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본 정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방문 일정조정을 중단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이로써 시진핑 주석의 연내 방일은 어렵게 됐다는 것이 일본 여당과 정부 내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시 주석의 방한 일정도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홍콩 국가안전법 비난 거세지자 시진핑 방일논의 중단


    일본이 중국과 시 주석의 국빈방문 일정조정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 마이니치 신문은 “중국이 홍콩 국가안전법을 제정하고 동지나해에서의 해양활동을 강화하자 정부와 여당 내에서 시진핑 주석의 연내 국빈방문에 반발하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며 자민당 외교부회가 최근 내놓은 중국 비난 결의를 소개했다.

    자민당 외교부회는 지난 5월 29일 중국 공산당의 홍콩 국가안전법 제정을 비난하며 시 주석의 국빈방문을 재검토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6월 4일에는 중국 관공선이 지난 5월 말 오키나와현과 센카쿠 제도 일대에서 일본 어선을 추적한 것을 ‘해상 스토킹’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하고, 정부에 엄중 항의를 요구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결국 일본 정부는 지난 5일 중국 측과의 일정조정 협의를 중단했다고 한다. 고노 다로 방위상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갖고 “우한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동지나해에서 일본 선박의) 안전보장이 반영된 뒤에나 정부 내에서 시 주석의 국빈방문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6월 오사카 G20 정상회의 때부터 시 주석의 일본 국빈방문에 공을 들여왔다. 올해 우한코로나가 확산될 때 중국발 항공편을 막지 않은 것도 이 때문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시 주석 방한, 계속 논의 중” 싱하이밍 “연내 방한 이뤄질 것”
  • ▲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 정부도 일본 만큼이나 시 주석 방한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우한코로나 때문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4월 말 강경화 외교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시 주석의 상반기 방한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는 연내 방한을 계속 강조해 왔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최근 “시 주석이 연내 방한하는 게 확실하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지난 5월 27일 ‘주간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방한은 커다란 사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 주석이 방한하면 이후 큰 성과가 이어질 것”이라며 “시 주석의 방한을 성사시키고, 나아가 큰 성과로 이어지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한 의사는 있지만 우한코로나 때문에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려울 같다. 하지만 적당한 시기에 방한할 것”이라고 말한 싱 대사는 “시 주석의 방한이 올해를 넘기지 않을 거라는 말이냐”는 질문에 거듭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변수는 남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9월 미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초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G7 이외에 한국, 호주, 인도, 러시아를 초청했다. 그러자 중국 외교부는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을 따돌리는 행위는 인심을 얻지 못할 것”이라며 “이런 행동은 관련국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이후 중국이 한국에 이의를 제기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