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에 알파카까지 불러 파티라니…" 비난 여론 팽배
  • ▲ '청담동 생일파티'의 주인공 A씨의 인스타그램. 현재 이 계정은 삭제됐다.
    ▲ '청담동 생일파티'의 주인공 A씨의 인스타그램. 현재 이 계정은 삭제됐다.
    지난 9일 유명 여성 스타들이 한 브런치 카페에 모여 '생일파티'를 벌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이 파티는 이태원이 아닌 청담동에서 열렸으나, '용인 66번 환자(이태원 클럽 초발환자)'가 나타난지 며칠 되지도 않은 시점에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 파티를 즐겼다는 점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이민정·손연재 "선물만 주고 바로 나왔다"


    스포츠경향에 따르면 이날 파티의 주인공은 패션계 유명인사로 알려진 A씨였다. 이에 평소 A씨와 친분이 있던 여성 셀러브리티 다수가 참석한 것.

    참석자들의 면면은 화려했다. 배우 이민정, 애프터스쿨 출신 이주연, 티아라 멤버 효민, 전 국가대표 리듬체조선수 손연재, 배우 김희정, 쇼핑몰 '임블리' 대표 임지현 등 내로라 하는 여성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보도 직후 참석자들을 향한 비난 여론이 급증하자, 이민정·효민·김희정·이주연 등은 각자의 소속사를 통해 사과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모인 장소가 앞서 보도된 것처럼 이태원 소재의 카페는 아니었다"고 해명하면서도 "국민 모두가 '생활 속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정과 손연재는 "지인에게 선물만 전달하고 바로 나왔다"면서 기사에 나온 것처럼 파티에 참석해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낙타과 동물 '알파카'까지 초대

    이처럼 생일파티가 열린 '시기'도 문제였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 '알파카'가 동원됐다는 사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알파카는 원래 남아메리카의 안데스 산악지대에 서식하는 낙타과의 포유류 초식동물로, 고급 의류의 '안감'으로 많이 사용되는 가축이다. 최근엔 '반려동물'로도 각광받고 있는데, 소음 등 주변 환경에 민감한 편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일부 동물 애호가들은 "사람이 많고 소음이 심한 곳에 노출될 경우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는 알파카를 함부로 파티에 데려왔다"며 "일종의 동물학대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낙타과 동물인 알파카가 상대적으로 '호흡기 전염병'에 노출될 우려가 높기 때문에 지금처럼 민감한 시기에는 다수가 밀집한 장소에 데려오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알파카의 주인인 유튜브 채널 '데일리파카' 운영자는 "반려동물을 굉장히 사랑하는 지인의 지인으로부터 '알파카 초대'를 받았다"며 "그분이 사진작가님이시고 생일파티에 오시는 분들이 다들 포토그래퍼라고 하셔서 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진작가인 '지인의 지인'이 알파카 사진을 찍어주겠다는 말에 참석을 수락했으나, 갑작스럽게 모임 장소가 카페로 변경됐고 그곳이 반려동물 동반 카페도 아니라서 사진작가의 아내분과 간단히 사진만 찍고 바로 나왔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 운영자는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도 "지인이 저희의 잡지를 보셨다고 했고, 직원들도 안다며 좋은 사진작가님이시라고 소개해 줬다"며 "그래서 '팬들에게 사진을 보내드릴 기회가 또 생겼구나'하고 가게 됐는데 저런 상황이 생겼다"고 난감해했다.

    이어 "도착하고 안에 들어갔는데 아내분이 너무 좋아하시고 기뻐하셔서 '그래도 사진 한 장은 같이 찍어드려야겠다'라고 판단했고, 주차 출차 포함 20분도 안 돼서 나왔다"고 밝혔다.

    또한 "(사진작가 부부는) 장소가 갑작스럽게 변경됐고 알파카를 위한 공간 마련을 못해서 저희가 갈 때까지 계속 죄송하다고 말씀해 주셨다"며 "당시 너무 정신없어서 사진도 못 찍어드려 죄송하다고 파티 끝나고 문자로도 연락 주셨다"고 부연했다.

    패션 사진작가 아내가 생일파티 주인공

    그렇다면 기라성 같은 연예인들과 일반인은 보기도 힘든 알파카를 초청해 생일파티를 벌인 A씨는 대체 누구일까?

    스포츠경향은 "이날 생일파티의 주인공은 '청담동 패리스힐튼' 혹은 '가로수길 개엄마'로 불리는 인물로 이미 연예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아온 유명인사"라고 소개했다. 이 보도 내용과 "'지인의 지인'인 사진작가가 알파카를 초청했고, 집에 가 보니 아내분이 있었다"는 알파카 주인의 말을 종합해 보면 생일파티의 주인공은 사진작가의 아내로 추정된다.

    이후 '파티 주인공'에 대한 보다 세부적인 정보가 공개됐다. A씨는 효민과 김희정 등이 속한 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의 계열사 임원이라는 것이다. 이 계열사는 일종의 광고대행사로 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와는 별개의 회사로 알려졌다. 현재 '가로수길 개엄마'로 알려진 A씨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