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원유철 "합당 기구 구성해 마무리" 전격 합의… "준연동형 비례제 폐지" 공감대
  •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원유철 미래한국당 당대표가 14일 오후 국회에서 합당 논의기구 구성 관련 합동 기자회견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원유철 미래한국당 당대표가 14일 오후 국회에서 합당 논의기구 구성 관련 합동 기자회견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미래 형제'인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합당 절차를 밟는다. 양당은 별도의 '합당 논의기구'를 구성해 조속히 논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또 이와 별개로 지난해 여야 합의 없이 '4+1 협의체'(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가 통과시킨 준연동형비례대표제를 20대 국회 내에 폐지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인했다.

    통합당·한국당, 첫 상견례에서 합당 속도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와 원유철 한국당 대표는 14일 오후 국회에서 주 원내대표 당선 후 첫 상견례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두 사람은 상견례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통합당과 한국당의 조속한 합당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당 대표는 이를 위해 합당 논의기구를 구성해 조속하게 논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와 원 대표의 회동은 당초 첫 상견례 성격으로 주 원내대표 당선 축하 등 간단한 인사만 주고받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 자리에서 깜짝 합의가 성사됐다. 21대 국회 상임위원회 배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한국당이 독자노선을 걸을 것이라는 관측에 이 같은 합의를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양당에서 의원 2명씩 차출해 합당 논의기구 구성

    원 대표는 "통합당과 한국당은 형제정당이다. 합당 관련해서는 총선 후 합당하고, 통합당 지도부가 새로 선출되면 새 지도부와 합당 시기와 절차를 논의하고 추진하겠다고 했다"며 "주 원내대표가 선출되고 첫 상견례에서 합당을 논의했고 결과를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당은 당헌·당규 개정 등 합당에 필요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각 당에서 두 명의 의원을 차출해 별도 기구를 구성하기로 했다. 통합당은 합당을 위해서는 당헌·당규에 따라 전국위원회를 개최해야 하고, 한국당은 최고위원회의 의결이 필요하다.

    다만 구체적인 합당 완료 시점을 정하지는 않았다. 양당은 원 대표의 임기가 이달 말까지인 점과 30일부터 개원하는 21대 국회 일정을 고려해 그 이전에 합당을 마칠 전망이다. 주 원내대표와 원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아주 빠른 시일 내에 합당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양당은 이와 함께 지난해 여야 합의 없이 '4+1 협의체'가 탄생시킨 준연동형비례대표제를 20대 국회 임기 내 폐지를 추진하기로 했다.

    주 원내대표는 "양당 대표는 '4+1 협의체'가 일방적으로 통과시킨 준연동형비례대표제의 폐해를 지난 4·15총선에서 확인한 만큼 20대 국회 내에 폐지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야 원내대표, 오는 20일 마지막 본회 열기로

    한편,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첫 회동했다. 이번 회동은 주 원내대표가 부친상에 조문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감사를 표하는 형식으로 성사됐다. 약 10분간의 짧은 첫 회동에서 양당 원내대표는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오는 20일 열기로 합의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회동 후 "(20대 국회 임기 안에) 회기를 신속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교환하다가, 통 크게 오는 20일 본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어 "구체적인 미처리 법안에 대해서는 (실무협상을 담당하는) 원내수석부대표들이 만나 협의하는 게 좋겠다는 합의도 이뤄졌다"며 "이 두 가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서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여야 새 원내대표의 첫 회동이라는 점에서 구체적 의견교환보다 탐색전만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박 원내대변인은 "원 구성 관련 이야기는 없었다"며 "20대 국회를 원만히 해결하고 21대 국회를 진행하는 것이 소임이라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