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에 '합동 총선 평가회' 던졌지만, 통합·한국당 '침묵'… '교섭단체 구상'도 비현실적
  •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권창회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권창회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일주일째 공식 일정 없이 모습을 감췄다. 21대 국회 개원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4.15 총선에서 '3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안 대표가 비공식 일정을 이어가며 당 전략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최근 야권을 향해 '합동 총선평가회'를 제안했지만 이렇다 한 답변을 듣지 못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4년 전 '녹색 돌풍'을 일으킨 '안철수 정치'가 희미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혁신준비위 회의 이후 일주일 넘도록 잠행 

    지난 4일 혁신준비위원회 1차 회의 참석 후 일주일이 넘는 12일까지 안 대표가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대표가 총선 끝나고 감사 인사드릴 분들을 만나러 다닌다"고 말했다. 이어 "당 내부에서는 총선 끝나고 체제를 정비하고 분과별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안 대표도 해당하는 분과에 대해 분과장과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총선이 끝난 직후에도 국토대종주로 상한 몸을 회복하기 위해 약 일주일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지금도 완전히 회복하지 않았지만 거동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安, 당직자들과 오찬 모임서 "한국당과 연대 억지로 안 해"

    안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 근무하던 당직자들과 오찬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안 대표는 미래한국당과 공동 교섭단체 구성에 대해 "억지로 되게 하려고 하진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1석이 필요한 한국당과의 연대 협상에서 국민의당이 주도권을 잡으며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21대 총선에서 3석에 머물며 단독 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한 국민의당은 원 구성 협상 등에서 목소리가 작아질 수밖에 없다. 안 대표로서는 다른 당과의 연대로 존재감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원유철 "교섭단체 구성 계획 없어…통합당과 반드시 합당"

    하지만 한국당의 선택지에 국민의당은 없다. 한국당은 177석 거대 여당에 맞서기 위해 형제정당인 미래통합당과 합당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원유철 한국당 대표는 12일 최고위원회 후 기자들과 만나 다른 당과의 연대로 교섭단체 구성 계획에 대해 "교섭단체에 대한 특별한 계획이나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통합당과의 합당은 반드시 할 것이다. 새로 선출된 주호영 원내대표와 합당 시기와 절차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당도 새로 출범한 원내 지도부 앞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조기 전당대회' 등 과제가 산적해 당분간 국민의당에 눈길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쪼그라든 의석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대화 접점을 늘리며 국회 상임위원회 협상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분석된다.

    당의 중장기 발전 방향을 수립하기 위해 안 대표가 전면에 나서며 지난달 26일 출범한 혁신위원회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내부 전략 부재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당은 안 대표 외에도 이태규·권은희 의원이 드물게 라디오 방송을 출연하고 있지만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비례 1번으로 당선된 최연숙 계명대 대구 동산병원 간호부원장은 대구와 서울을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