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연결·개별관광 제안 모두 유효"… '김정은 서울답방·건강이상' 문제에는 침묵
  •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대통령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대통령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도 남북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남북 그리고 북미 간 소통이 원활한 상태는 아니다"라면서도 "이제는 북미 대화만 바라보지 말고 남북 간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은 찾아내서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정은의 건강이나 서울 답방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정은 답방 제의 유효하냐" 질문에 "남북철도연결 등 기존 제안 모두 유효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취임 3주년 특별연설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남북관계 구상과 관련해 "김정은에게 서울 답방 이행을 제의한 것이 아직도 유효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남북 철도연결, 개별관광 등 기존 제안은 모두 유효하다"며 "기존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사업도 있으며, 일부 저촉된다 해도 예외 승인을 받을 수 있는 사업도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남북은 미북 대화를 우선해놓고 추진했다"며 "미북대화가 타결되면 남북 간 교류와 협력에 걸림돌이 되는 많은 장애가 일거에 다 해결이 되기 때문에, 남북 관계가 더욱더 속도 낼 수 있다고 본 것"이라고 문 대통령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미북 대화는 당초 기대와 달리 여전히 부진한 상태이며 언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미국의 정치 일정들을 내다보면 더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며 트럼프 대통령이 좀처럼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답답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의 답방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남북방역협력, 유엔 안보리 제재 저촉 안 돼"


    문 대통령은 이어 "남북이 감염병의 방역에 함께 협력한다면 남북 모든 국민의 안전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방역에 대한 우선 협력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남과 북은 모두 코로나 대응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남북 방역협력은) 안보리 제재에도 저촉이 안 되고, 남북 국민 모두의 보건과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우선 추진할 만하다"고 문 대통령은 주장했다.

    남북방역 협력에 대한 설명은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남북)방역 협력은 비단 코로나뿐 아니라, 말라리아 같은 다른 감염병도 마찬가지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 등 가축 전염병도 비무장 지대를 가운데 놓고 전파될 수 있는 상황이라 그런 부분을 공조하고 협력하면 아주 현실성 있는 사업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북한은 그에 대해 호응해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문 대통령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전반적으로 (남북대화가) 멈춰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에 계속해서 독촉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질의응답에서 김정은의 답방 문제나 건강이상설에 대해서는 끝까지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