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한 발언을 일삼는 사람들"…'180석' 거대여당되자 '3석' 열린민주당 밀어내기?
  • ▲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열린민주당에 대해 냉담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열린민주당이 해당행위로 만들어진 정당이라는 것이다. ⓒ박성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열린민주당에 대해 냉담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열린민주당이 해당행위로 만들어진 정당이라는 것이다. ⓒ박성원 기자
    4·15총선에서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180석의 의석을 확보한 더불어민주당의 열린민주당을 향한 시선이 차다. 선거운동 당시부터 지속적으로 민주당과 한몸임을 강조했던 열린민주당은 총선에서 3석을 얻는 데 그치며 민주당에 미치는 영향력이 대폭 감소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향후 열린민주당과 합당이나 연대에 회의적 시각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오만한 발언 일삼는 사람들 필요없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총선 전부터 우리는 열린민주당의 창당을 비판했다"며 "정치인들이 가치를 가지고 그에 맞는 정당에서 일을 해야 하는데, 오직 사람을 팔아 선거에서 나오는 부스러기를 주워 먹으려는 사람들은 우리 당의 뜻과는 맞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그쪽(열린민주당)이 총선을 어지럽혔던 것들을 진심으로 반성하는 목소리가 나와도 받아줄까 말까다"라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이 최고위원은 "열린민주당을 만든 사람들은 당을 뛰쳐나가 총선 내내 당의 골머리를 썩힌 해당행위를 한 사람들"이라며 "우리 당은 당을 나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사람들도 받아주지 않기로 이미 원칙을 정했고, 그들은 그보다 더한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특정 인물을 감싸 안는 틀에 사로잡혀 오만한 발언을 일삼는 사람들은 우리 당에 필요 없다"고 날을 세웠다.

    "마음대로 모든 행동 결정하는 사람들, 없는 게 낫다"

    또 다른 민주당의 중진 의원은 "우리는 그들처럼 맹목적인 팬덤으로 움직이는 정당이 아니라 시스템을 갖추고 그에 맞춰 운영되는 정당"이라며 "그들이 자신의 뜻과 다르게 일이 진행된다고 해서 마음대로 모든 행동을 결정하는 사람들이라면 차라리 없는 게 낫다"고 단언했다. 

    이 중진 의원은 "그 정당(열린민주당)에는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끼도록 갚아주겠다느니 시민의 심판을 받았다느니 하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오만한 발상을 하는 것부터 우리 당과는 어울리지 않는 정당"이라며 "저런 생각으로 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최강욱 열린민주당 비대위원장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최 위원장은 총선 직후인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도록 갚아주겠다"고 장담했다. 이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언론을 향한 선전포고로 풀이됐다. 

    최 위원장은 또 지난 21일에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업무방해죄 첫 공판에 출석해 "이미 시민들의 심판을 받았다"며 검찰을 비판했다.  

    "열린민주당, 민주당에 아무런 가치 없어"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열린민주당의 효용가치가 떨어졌다고 분석한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열린민주당이 6~7석 정도의 의미 있는 선전을 했다면 민주당에서도 고민하겠지만, 180석을 얻은 민주당에 3석을 얻은 열린민주당은 아무 소용이 없다"며 "민주당이 냉대한다고 해서 열린민주당이 통합당이나 국민의당과 함께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정치는 냉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민주당은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해 지난 3월 창당됐다. 열린민주당은 창당 후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황희석 법무부 감찰국장 등 친조국 인사들을 영입하며 빠르게 여론조사 지지율을 높였다. 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영입도 시도했지만 조 전 장관이 고사해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