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내 추가 확진자 27명 중 수도권 15명… 전 세계 확진자 150만여 명, 3주간 8만명 사망
  • ▲ 국내 추가 확진자가 20명선으로 떨어진 가운데, 보건당국은
    ▲ 국내 추가 확진자가 20명선으로 떨어진 가운데, 보건당국은 "잔불을 잡기 위해 끈기를 두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성원 기자
    국내 우한코로나 추가 확진자가 27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내 환자의 65.1%(6807명)가 몰린 대구에서는 53일 만에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절반이 넘는 15명이 수도권에서 확인된 가운데, 보건당국은 '잔불'을 잡기 위해 끈기 있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0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전날 0시보다 27명 늘어난 총 1만450명으로 집계됐다. 추가 확진자 27명 중 15명(55.5%)은 수도권에서 확인됐다. 경기 9명, 서울 5명, 인천 1명 등이다. 그 외 경북 7명, 부산 1명이다. 나머지 4명은 공항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27명 중 해외유입 사례는 5명, 지역사회에서 발견된 사례는 22명이다.

    추가 확진자, 하루 만에 30명선→20명선

    완치판정받은 환자는 144명 늘어난 총 7117명(완치율 66.9%)이다. 사망자는 4명 늘어 208명(치명률 1.99%)이 됐다.

    추가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는 것을 두고 보건당국은 신규 확진자 수에 의미를 두기보다 숨은 감염요인에 대비해야 할 때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매일 밝혀드리는 확진자 규모는 그날 환자 발생 숫자에 불과할 뿐,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섣부른 예단을 하는 것은 경솔하다"고 강조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오늘(10일) 말씀드리는 신규 환자 수는 며칠 전 실제 감염이 발생했고, 증상이 나타난 이후 진단검사를 통해 9일 확진판정받은 수"라며 "실제 감염 발생이 확진으로 밝혀지는 데까지도 시차가 있으며, 사회적 거리 두기 성과도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말해 우한코로나 추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 효과는 하루 확진 환자 수로 예측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의 추세선 이동과 진단검사 투입 현황, 산발적 집단감염으로 인한 2차, 3차 감염 등 많은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최근에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방역망 밖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아직 3000명이 넘는 환자가 치료받고 있고, 사망자도 계속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 ▲ 미국 뉴욕에서 방호복을 입은 인부들이 시신이 담긴 관을 매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뉴시스
    ▲ 미국 뉴욕에서 방호복을 입은 인부들이 시신이 담긴 관을 매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뉴시스
    또 "여기저기 흩어져 숨어 있는 감염요인이 어느 순간 결집하면 대규모 집단감염의 불씨가 될 수 있다"며 "주말을 맞아 수도권과 꽃구경 명소, 선거유세 장소, 부활절 종교행사에서 인파가 몰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남아 있는 잔불을 확실하게 잡기 위해 끈기를 갖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강조드린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사망자 9만 명 이상… 뉴욕주 사망자 7000명 돌파

    전 세계 사망자는 지난달 20일 1만 명을 넘어선 지 3주 만에 9만 명을 돌파했다.

    9일(현지시각) 미국 존스홉킨스대가 각국 발표를 취합하는 전 세계 우한코로나 발생현황(CSSE)에 따르면, 전 세계 총 사망자는 9만57명으로 집계됐다. 국가별 사망자는 이탈리아 1만8279명, 미국 1만5774명, 스페인 1만5238명, 영국 7111명 등이다. 전 세계 확진자는 총 150만6936명이다. 미국 43만2596명, 스페인 15만2446명, 이탈리아 13만9422명, 독일 11만4257명, 프랑스 8만3080명 등이다.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미국은 주요 확산지로 꼽히는 뉴욕에서만 15만 명 이상이 확진판정받았고, 7000명 이상이 숨졌다. CSSE에 따르면, 뉴욕주 확진자는 15만1079명, 사망자는 7067명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이 위기(우한코로나)로 7000명이 넘는 목숨을 잃었다"며 "이 침묵의 살인마에게 (9·11테러 당시보다) 훨씬 더 많은 뉴요커를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매우 충격적이고 고통스럽고 숨을 쉴 수 없다"며 "이를 표현할 단어조차 찾지 못하겠다"고 개탄했다. 쿠오모 지사는 "아직 1차 파동을 겪고 있을 뿐"이라며 "이 상황이 곧 끝나거나 추가 파동이 오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