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국민의당 후보 "언더 마케팅 회사가 유명 가수들 순위 조작… 검찰 고발 예정"
  • ▲ 가수 소향. ⓒ뉴데일리
    ▲ 가수 소향. ⓒ뉴데일리
    4.15 총선에 출마하는 김근태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가 유명 가수들의 '음원 순위 조작' 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런 사안을 총선 직전에 터뜨린 점은 아쉽지만, 앞서 '음원 사재기' 논란에 휘말렸던 회사가 또다시 언급됐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 후보가 조작 업체로 지목한 '크레이티버'는 가수 송하예·영탁 등의 음원 사재기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은 '앤스타컴퍼니'가 2017년 세운 인공지능 큐레이션 회사다.

    "'순위 조작' 숨기기 위해 아이유를 '방패막이' 삼아"


    김 후보는 지난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크레이티버'라는 언더 마케팅 회사가 불법 해킹 등으로 중국 등지에서 취득한 일반 국민들의 아이디로 음원 차트를 조작했다"며 "가수 고승형·공원소녀·배드키즈·볼빨간사춘기·송하예·영탁·요요미·소향·알리·이기광 등의 음원 순위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제보 등을 통해 음원 차트 조작에 이용된 국민 1716명의 다음·멜론 아이디를 입수했다"며 조작 정황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확보했음을 강조했다.

    이어 "크레이티버는 조작 행위를 감추기 위해 가수 아이유의 음원을 함께 재생하는 치밀함을 보였다"며 "휴지기에 있던 아이유의 음원이 갑자기 음원 순위에 오른 까닭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의뢰받은 가수들의 음원 순위가 비정상적으로 요동치는 현상을 가리기 위해 아이유를 일종의 '방패막이'로 삼았다는 얘기다.

    김 후보에 따르면 크레이티버는 임대한 서버의 파티션을 나누고 윈도우를 여러개 깔아 음원을 재생시키거나 컴퓨터가 모바일 기기처럼 인식되도록 해 음원을 재생하고 다운로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크레이티버는 바이럴마케팅이나 포털 급상승 키워드 등으로 가수들의 음원 순위를 조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이튿날에도 폭로를 이어갔다. 그는 9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내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을 방문해 음원차트 조작 등의 논란의 중심에 있는 불법조작세력인 크레이티버 측을 피고발인으로 하는 공정사회를 위한 공익수사요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김OO 크레이티버 대표가 차트 조작 행위에 대해 '몇몇 유명 히트곡으로 시범 테스트를 한 적은 있다. 어떤 가수의 사재기 혹은 차트 조작을 의뢰받거나 시도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한 것은 명백한 거짓이고, 이를 입증할 실제적 증거를 고발장에 담았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번 사안의 본질은 불법조작세력의 불공정 행태에 있다"며 "언급된 소속사 및 아티스트들이 이러한 불법적 마케팅에 동의한 적이 없다면 동의 없이 이루어진 행위에 대해서 크레이티버 측에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소명할 책임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거론된 가수들 "들어본 적도 없는 회사"… 관련 의혹 부인


    이 같은 김 후보의 주장에 대해 거론된 가수들 모두 "사실무근"이라며 "명예훼손 등으로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수 소향의 소속사 준뮤직 Ent.는 김 후보가 주장한 음원 순위 조작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당사는 아티스트 음원과 관련해 그 어떤 조작을 의뢰하거나 시도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음원 사재기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불법이고, 당연히 근절돼야 하지만 잘못된 정보로 인해 애꿎은 가수가 피해를 보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본 건과 관련해 계속해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아티스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일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법적 대응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재차 음원 사재기 의혹에 휩싸인 송하예의 소속사 더하기미디어는 "아티스트의 사재기를 의뢰하거나, 시도한 적조차 없다"며 "현재 전혀 사실무근인 내용으로 계속되고 있는 사재기 의혹에 대해 당사는 심각한 명예훼손을 입고 있고, 지금까지 송하예의 명예를 실추시킨 사람들 모두 고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이기광·고승형·볼빨간사춘기·알리·공원소녀·영탁·요요미·배드키즈 등의 소속사 역시 "크레이티버라는 회사 자체를 알지 못한다"며 김 후보가 제기한 음원 순위 조작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편, '음원 순위 조작' 업체로 지목된 크레이티버 측은 8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사용자 AI 기반의 새로운 음악 플랫폼 론칭을 준비하고 있었고, 그때 몇몇 유명 히트곡으로 시범 테스트를 한 적은 있다"면서도 "거론된 사람들과는 어떠한 관계도 없고 아이유를 이용하지도 않았다"며 "해당 가수들을 비롯해 그 어떤 가수의 사재기 혹은 차트 조작을 의뢰받거나 시도한 사실이 없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