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9일 "뉴스타파에 '문건' 넘긴 경찰관 정식 수사"… 경찰 "뉴스타파, 보고서 오독해 오보"
  • ▲ 경찰이 '윤석열 검찰총장 아내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수사 보고서를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에 넘긴 경찰관에 대한 정식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9일 보도했다. ⓒ박성원 기자
    ▲ 경찰이 '윤석열 검찰총장 아내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수사 보고서를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에 넘긴 경찰관에 대한 정식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9일 보도했다. ⓒ박성원 기자
    경찰이 '윤석열 검찰총장 아내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 관련 수사보고서를 인터넷 매체인 '뉴스타파'에 넘긴 경찰관을 대상으로 정식 수사 중이라고 9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경찰은 뉴스타파가 보고서 내용을 오독해 오보를 낸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문에 따르면, 경찰청은 2013년 작성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내부 수사보고서를 뉴스타파에 넘긴 경찰관 A씨를 대상으로 최근 내부 감찰을 진행했다. 이 보고서는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가 작성했지만, 다른 부서 소속인 A씨가 입수해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감찰만으로 A씨와 뉴스타파 기자의 접촉 경로, 유출 경위 및 범위, 대가성 여부 등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보고 지난달 말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수사 의뢰했다.

    뉴스타파 "김건희 주가조작 연루" 보도… 경찰 "보고서 내용 오독"

    경찰은 뉴스타파가 보고서 내용을 오독했다고 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유출된 보고서에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중략)… 모터스 주주인 김건희를 이모 씨에게 소개하고 주식을 일임하면서 신한증권 계좌 10억원으로 도이치 주식을 매수하게 했음'이라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타파는 2월17일 이 보고서를 인용해 "(윤 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가 2010~11년 일어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돼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타파는 당시 이 문장을 언급하며 '김씨가 보유했던 도이치모터스 주식과 10억원이 든 신한증권 계좌를 이씨에게 맡겼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 문장을 '주식과 계좌를 이씨에게 맡긴 주체는 권오수 회장'이라는 의미로 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신문에 "뉴스타파가 의도적으로 자의적 해석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보도 관련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김씨는 내사 대상자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검찰 역시 "이미 2017년 인사청문회에서 소명을 마쳤고, 2018년에도 한 차례 보도됐지만 김씨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한편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비서관과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뉴스타파 보도 등을 토대로 지난 7일 김씨를 주가조작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