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후보 국회 보내야 경제 살아나… 민주주의와 윤석열 지킵시다" 경기 시흥 지원유세
  •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함진규 경기 시흥갑 후보가 8일 오전 경기 시흥시 삼미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권창회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함진규 경기 시흥갑 후보가 8일 오전 경기 시흥시 삼미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권창회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8일 "코로나 사태가 한풀 꺾이면 경제 지옥문의 빗장이 꺾이는 상황이 도래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경기 시흥 후보 지원유세에서 "(여권이) 이번 선거를 통해 조국을 살리려는 것 같다. 국민 마음속에서 축출당한 그 사람(조 전 장관)을 살려야 하는가, 어려운 경제상황을 살려야 하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작년에 아주 해괴한 사건이 벌어졌다. 조국이라는 사람을 법무부장관에 임명하는 과정에서"라며 "조국을 장관으로 임명하면 안 된다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그를 장관으로 임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관으로 임명하고 세상이 들끓으니 한 달 후에 사표를 받았다"며 "이번에는 그 문제를 파헤치려는 검찰총장을 자꾸 공격한다. 이 사람들은 무엇을 잘못한 게 많아 검찰총장을 무서워하는가"라고 반문했다.

    "文, 옳다고 말한 윤석열 임명해놓고... 수사 확대하니 싫어해"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이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해야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잘못돼서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다수를 차지하면 나라를 위해 법을 지키는 윤 총장 자리가 위태롭다"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통합당이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의 리더십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자기가 가장 옳다고 말한 검찰총장을 임명해놓고 (윤 총장이) 수사를 확대하려니 싫어진 것"이라며 "5개월 전에 인사해놓고 이후에 아무런 설명 없이 이를 바꾼 것으로, 이게 오늘날 문 대통령의 리더십이다. 이런 대통령을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여당인 민주당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소위 집권당이라고 하는 민주당은 멍하니 위만 쳐다보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거수기·허수아비 노릇만 한 사람들이 국회로 온 것이다. 또 맹목적으로 청와대만 쳐다보는 다수가 (이번 총선에서) 후보로 나왔다"고 지적한 김 위원장은 "윗사람 얼굴만 쳐다보는 사람들이 국회로 들어오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3년 동안 우리는 안보·경제·미래 등 불안한 환경 속에서 지내고 있다"며 "이걸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보이지 않을 것이다. 통합당이 이번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 불안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정치인, 말 아무렇게나 뱉어서는 안 돼…차명진 제명할 것"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세월호 유가족을 대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한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를 제명 조치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정치인의 말은 아무렇게나 뱉어서는 안 된다. 말 한마디가 사람 죽이고 살릴 수 있다"며 "최소한 국회의원으로 입후보했으면 말을 가려서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한사람이 다른 후보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조치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분명히 말하는데, 앞으로 부적절하게 막말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이유 불문하고 즉각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잇따른 막말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자질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날 이진복 통합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차 의원 제명 건과 관련 "후보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인용한 것이 진짜 문제가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앞뒤 정황을 (김 위원장에게) 보고하고 내부 논의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 본부장의 말이 제명할 것이라는 말과 결이 다르다는 지적에 "결이 다른 게 아니라 내가 말한 대로 할 것"이라고 답했다. 기자들이 재차 제명 여부를 확인하자 김 위원장은 "이미 내가 얘기했는데 왜 계속 물어보느냐"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차 후보는 이날 OBS 주최 선거 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관련해 한 언론의 보도를 인용하며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경기 시흥을 시작으로 안산, 충남 공주-청양-부여, 아산, 천안, 경기 평택갑 후보들의 지원유세에 나섰다. 충남 아산 후보 지원유세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김 위원장은 온양온천전통시장을 둘러보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이 시장은 지난 2월 문 대통령 방문 당시 경기와 관련해 "거지 같아요"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 극성 지지자로부터 '신상털이' 공격을 당한 반찬가게가 있는 곳이다.

    김 위원장은 이 반찬가게 주인과 어떤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 "경제 살려달라는 말만 들었다"며 "통합당 후보들을 국회로 많이 보내면 경제를 살리겠다 답했다"고 전했다.

    충남지역을 처음 돌아본 소감으로는 "항상 얘기한 대로 (이미 유권자들의) 마음속에 정해져 있다. 내가 보기에는 통합당이 국회 의석 과반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