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BBC·포브스 "지나친 농담으로 200만 팔로워 충격"… 일본 방송, 출연·제작자 격리조치 소동도
  • 그룹 JYJ의 김재중(34·예명 영웅재중)이 지난 1일 "우한코로나(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했다"는 글을 올렸다가 50분 만에 "만우절 농담이었다"고 번복한 행위를 두고 외신에서도 "잘못된 시도였다"는 비판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각으로 1일 'It’s April Fools’ Day, So a K-Pop Star Pulled a Coronavirus Prank'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K-팝그룹 JYJ의 김재중이라는 가수는 만우절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처럼 팬들을 속이는 잘못된 시도를 했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혀 웃을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날 한국에서 165명의 사망자를 포함한 9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유명 가수인 김재중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말하자, 한국의 많은 언론사들이 이 소식을 앞다퉈 보도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김재중이 자신의 장난이었음을 자백하자, 그를 걱정하던 시선은 빠르게 '분노'로 대체됐다"며 이 사건으로 김재중에 대한 '비난 여론'이 급등했음을 지적했다.

    BBC는 같은 날 'K-Pop star sorry for coronavirus April fool's joke'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K-팝스타인 김재중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정부 경고를 무시하고 부주의하게 살다 코로나19에 걸렸다'는 만우절 농담을 했다"고 소개했다.

    BBC는 "김재중은 이어진 글에서 '단순히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싶어 이런 농담을 했다'며 곧바로 사과 입장을 밝혔으나, 한 팬은 '상황이 심각할 때 어떻게 이런 장난을 칠 수 있나? 정말 실망스럽다'는 댓글을 달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도 김재중은 콘서트 도중 기절한 척을 하거나 거짓으로 결혼 계획을 발표하는 등의 농담을 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지 포브스는 'K-Pop Star Kim Jaejoong Says April Fools’ Day Prank About COVID-19 Hospitalization Was To Raise Awareness'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K-팝가수 김재중이 190만명이 넘는 팔로워들에게 '코로나19에 걸렸다'는 글을 올린 뒤 만우절 장난이었다고 사과한 행동은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포브스는 전날 김재중이 일본 음악 프로그램인 NHK '우타콘(Utacon)' 생방송에 출연해 걸그룹 '노기자카46', R&B 가수 'May J' 등과 함께 공연을 했었다는 사실을 밝혀 김재중의 말 한 마디로 많은 이들이 공포에 떨었을 수도 있음을 지적했다.

    실제로 만우절 당일 생방송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NHK 라디오 '후루야 마사유키의 팝A'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김재중의 폭탄 발언 이후 방영 계획을 접고, 출연자와 제작 관계자들을 격리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으로 김재중은 오는 5일 방송되는 NHK BS 프리미엄 'The Covers(더 커버스)' 명곡선거 2020 출연 계획도 철회했다. 3일 방송되는 아사히 음악 프로그램 '뮤직스테이션(M스테)' 역시 김재중의 출연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