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상가건물 화장실서 쓰러진 상태로 발견… 마약검사 결과는 '음성'
  • 마약류인 프로포폴(Propofol)을 상습·투약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가수 휘성(38·본명 최휘성)이 프로포폴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주사제를 투여하다 쓰러진 정황이 확인됐다.

    1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0분쯤 송파구에 위치한 상가건물 화장실에 한 남성이 쓰러져 있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경찰이 출동해보니 화장실에 누워 있던 남성은 휘성이었다.

    당시 휘성의 주위에는 주사기 여러 대와 비닐봉지, 모종의 액체가 담긴 약병 등이 흐트러져 있었는데, 약병 라벨에는 '에토미데이트'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다. 에토미데이트(Etomidate)는 백색의 전신 마취제로, 수면내시경 검사 등에서 전신 마취제로 사용되는 등 효능과 용법이 프로포폴과 유사해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린다.

    그러나 프로포폴이 2011년 마약류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반면, 에토미데이트는 약물 부작용 등이 검토되지 않아 전문 의약품으로만 관리되고 있다.

    경찰은 정신을 차린 휘성을 경찰서로 데려와 마약 간이검사(소변 검사)를 진행했으나 '음성' 반응이 나와 귀가시켰다. 경찰은 약병 안에 있는 용액이 마약류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앞서 휘성은 2011~2013년 서울 강남 일대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나 '치료용'으로 투여했다는 점이 인정돼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휘성은 지난달 26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는 와중이었다. 휘성을 형사입건한 경북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해 12월 마약 업자를 검거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휘성이 프로포폴을 다량 투약했다는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