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뉴욕주 사망자의 65% 나와… 뉴욕주, 미국 전체 확진자·사망자 43% 차지
  • ▲ 마스크를 쓴 뉴욕주 응급대원들이 우한코로나 환자를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뉴시스
    ▲ 마스크를 쓴 뉴욕주 응급대원들이 우한코로나 환자를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뉴시스
    미국 내 우한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확산의 중심지는 단연 뉴욕주다. 미국 전체 확진자의 43%, 전체 사망자의 40% 이상이 뉴욕주에서 나왔다. 30일(현지시각) 뉴욕주에서는 하루 새 확진자가 6000명 이상 증가했다. 뉴욕주지사는 미국 내 의료진을 향해 "뉴욕으로 와서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30일(현지시각)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이 각국 발표를 취합한 전 세계 우한코로나 발생현황(CSSE)에 따르면, 뉴욕주의 확진자는 전날보다 6000여 명 늘어난 총 6만6497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우한' 뉴욕주, 전체 확진자·사망자 40% 이상 차지

    뉴욕주 전체 사망자는 총 1218명으로 전날보다 300명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사망자 중 790명(64.9%)은 뉴욕시에서 확인됐다. 뉴욕주 사망자 3명 중 2명은 뉴욕시에서 나왔다는 의미다.

    우한코로나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미국 내 의료진을 향해 "뉴욕으로 와서 도와달라"고 읍소하고 나섰다. 쿠오모 주지자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엄청난 손실과 고통, 눈물이 있다"며 "뉴욕주 전역의 모든 주민이 엄청난 비탄에 빠졌다"고 한탄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어 "미국 전역의 전문 의료진에게 요청한다"며 "보건위기 상태에 놓이지 않은 지역이라면 지금 뉴욕으로 와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뉴욕에서 벌어지는 일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 전체 확진자는 이날 15만 명을 넘어섰다. CSSE에 따르면, 미국 확진자는 15만3246명, 사망자는 2828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확진자는 13만9675명, 사망자는 2467명이었다.

    뉴욕주에 이어 새로운 확산지로 주목받는 루이지애나주에서는 485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해 모두 4025명이 확진판정받았다. 사망자도 34명 늘어 185명이 됐다.

    확진환자가 1000명을 넘긴 주도 23곳에 달한다. 뉴저지(1만3386명)·캘리포니아(6388명)·미시간(5489명)·플로리다(5473명)·매사추세츠(4955명)·워싱턴(4905명)·일리노이(4596명)·펜실베이니아(4090명) 등이다.

    '확진자 10만 명' 넘어선 이탈리아, 증가세 '주춤'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환자가 많은 이탈리아에서는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의 환자 증가율은 감소세를 보이지만, 이탈리아 정부는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견해다.

    30일(현지시간) 기준 이탈리아 확진자는 모두 10만1739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4050명(4.1%) 증가한 수치다. 1일 누적 확진자 증가율이 4%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말 우한코로나가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신규 확진자도 지난 17일 이후 13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망자는 812명 늘어 총 1만1591명으로 집계됐다.

    우한코로나 확산세가 다소 감소하는 모양새지만 이탈리아 정부는 아직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위기다. 실비오 브루사페로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 소장은 이날 현지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와 인터뷰에서 "바이러스 확산속도가 둔화하는 고무적 징후가 있지만 섣불리 말하기는 이르다"며 "4월3일까지인 전 국민 이동제한령 시한을 4월 둘째 주인 부활절 기간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도 이날 "이동제한령 완화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는 견해를 전했다. 그는 다만 "비필수 사업장을 중심으로 행해지는 생산활동 중단을 지나치게 장기화할 수는 없다"며 점진적 제한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