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78명 추가 확진, 13명 검역 과정서 확인… "미국 확진자 13만9675명" 세계 최다
  • ▲ 우한코로나 여파로 텅 빈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의 모습이다. ⓒ뉴시스
    ▲ 우한코로나 여파로 텅 빈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의 모습이다. ⓒ뉴시스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환자는 78명, 완치 환자는 195명 늘었다. 80대 이상 치사율은 매일 약 1%포인트씩 상승해 18%를 넘어섰다. 해외 각 국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미국과 영국 정부는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78명 추가 확진, 총 9661명… 치사율 80대 18.31%, 70대 7.03%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30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 0시보다 78명 늘어난 총 9661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서울 16명, 경기 15명, 대구 14명, 경북 11명, 충북 3명, 강원 2명, 전북·경남·부산·제주 각 1명씩이다. 나머지 13명은 검역과정에서 확인됐다. 완치돼 격리해제된 환자는 195명 늘어 총 5228명이 됐다. 사망자는 6명 늘어난 총 158명이다. 

    국내 확진자 중 중증 이상인 환자는 74명으로 집계됐다. 30일 0시 기준 자가 호흡이 어려워 기계 등의 도움을 받는 위중 환자는 52명, 자가호흡이 가능하지만 산소마스크 치료 등을 받는 중증 환자는 22명으로 집계됐다. 중증 이상인 환자 74명 중 41명은(55.4%)는 70대 이상(70대 28명, 80대 13명) 고령층으로 확인됐다.

    특히 80대 이상 치사율(전체 확진자 대비 사망자 수 비율)은 18.31%을 기록했다. 80대 환자의 치사율은 28일 16.2%, 29일 17.5%, 30일 18.3% 등 매일 약 1%포인트씩 상승하는 추세다. 70대 치명률 역시 7.03%로 전체 치명률(1.64%)의 약 4.3배 수준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치료 중인 39세 이상 확진자의 40%는 중증, 11%는 위중한 상태여서 고령층의 치사율은 계속 오를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우한코로나 환자가 폭증하면서 국내 입국자 중에서도 확진 환자가 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30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에는 공항에서 유증상자에 대한 신고가 한 300~350건 정도"라며 "그 중 20~30명 정도가 확진판정 받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입국자가 계속 감소해 하루 평균 7500~8000명 정도 입국하는데 이 중 외국인 비율이 10~15%"라며 "유럽과 미국 외에 시설 격리가 돼야 하는 단기 체류 외국인도 공항 단계에서 선별진료소를 이용한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 영국 런던 시내에서 한 여성이 우한코로나 예방을 위해 목도리로 얼굴을 가리고 걸어간다. ⓒ뉴시스
    ▲ 영국 런던 시내에서 한 여성이 우한코로나 예방을 위해 목도리로 얼굴을 가리고 걸어간다. ⓒ뉴시스
    미국과 영국 정부는 우한코로나 사태가 더욱 악화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29일(현지시간)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NIH)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한코로나는 움직이는 목표이기 때문에 예측을 고수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미국 내에서 10만~20만명이 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백악관 우한코로나 TF 일원으로 미국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로 꼽힌다.

    美‧英 "우한 코로나 상황 더 악화할 것"

    파우치 소장은 "질병 모델은 나올 때마다 항상 최악과 최고의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항상 현실은 그 중간 어딘가에 있다"며 "지금 상황을 볼 때 10만~20만명이 숨질 것이고 수백만명의 확진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29일 미 존스홉킨스대 시스템 사이언스-엔지니어링센터(CSSE)에 따르면 미국 내 확진자는 13만9675명으로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사망자는 2467명으로 집계됐다.

    영국 정부도 우한코로나가 더욱 악화될 것을 우려하며 대응 조치가 강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9일(현지시간) 대국민 서한을 통해 "영국에서 우한코로나 사태가 호전되기 보다는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봉쇄조치를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부터 우리는 적절한 시가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자 노력해왔다"면서 "과학계와 의학계가 해야만 한다고 조언하면 더이상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상황이 좋아지기보다는 나빠지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국립보건원이 정한 규칙을 따를 수록 생명을 잃는 사람들이 적어지고 일상으로 빨리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은 우한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 금지, 2인 이상 집회 금지 등의 조치를 시행해 오고 있지만, 확진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29일 기준 영국 내 확진자는 1만9780명, 사망자는 1228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