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는 이탈리아 8215명 최다… 스페인 4154, 중국 3287, 이란 2234, 프랑스 1696명
  • ▲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병원 선별 진료소 앞에서 검사받으려는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를 두고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병원 선별 진료소 앞에서 검사받으려는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를 두고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미국이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 수에서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미국 내 확진자는 1만 명을 넘어선 뒤 불과 1주일  만에 8만 명까지 증가했다. 미 보건당국은 현재 미국 내 확산을 주도하는 뉴욕은 첫 사례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미국 확진자 8만3836명… 전날보다 1만4600여 명 늘어

    26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발생현황(CSSE)에 따르면, 미국의 확진환자는 8만3836명으로 집계됐다. 전날(6만9194명) 대비 1만4600여 명 증가한 수치로, 그간 1위였던 중국(8만1782명)과 2위이던 이탈리아(8만589명)를 하루 새 앞지른 것이다. 사망자는 총 1186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내 확진환자는 지난 19일 1만 명을 넘어선 뒤 21일 2만 명, 22일 3만 명, 23일 4만 명, 24일 5만 명, 25일 6만 명 등 매일 1만여명씩 증가했다. 지난 1월2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은 1만 명이 되기까지 약 두 달이 걸렸지만, 이후 불과 1주일 만에 8만 명까지 폭증했다.

    미국 내에서도 가장 상황이 심각한 뉴욕주는 하루 만에 약 7000명의 환자가 추가 확인돼 총 3만7258명이 확진판정받았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00명 늘어난 총 385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내 우한코로나 확산과 관련해 미 보건당국은 뉴욕시의 사례가 첫 번째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앤 슈챗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수석부국장은 26일 미 의회 전문매체인 '더힐'과 인터뷰에서 "뉴욕주 뉴욕시의 확산 사례는 앞으로 몇 주 동안 미 전역의 다른 도시들을 강타할 가능성이 있는 첫 사례에 불과하다"며 "이미 다른 도시에서도 발병 건수가 급증하는 등 초기 징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감 증상 데이터, 즉 응급부서에 제출하는 호흡기질환 사례를 살펴보는데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지역이 많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사망자 4365명… 중국의 1.3배 수준

    슈챗 부국장은 "미 전역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가능한 한 각 지역에서 보건의료 시스템이 잘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 바이러스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에 이어 네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스페인(5만6347명)은 사망자 수에서 중국을 넘어섰다. CSSE에 따르면 26일 기준 스페인 내 사망자는 4365명으로 중국(3287명)의 1.3배 수준을 기록했다. 전날 스페인 정부는 카르멘 칼보(62) 부총리가 양성판정받았다며, 현재 양호한 상태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에서는 지난 12일 이레네 몬테로(32) 양성평등부장관이, 14일에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부인이 확진판정받았다.
     
    26일 기준 전 세계 확진자는 총 53만2253명, 사망자는 2만4072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