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 심판하겠다"…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서 총선 승리 자신감
  •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미래통합당 비례정당에 대한 입장과 총선 주요내용, '코로나19(중국 우한 폐렴)' 대응을 위한 여야 협력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권창회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미래통합당 비례정당에 대한 입장과 총선 주요내용, '코로나19(중국 우한 폐렴)' 대응을 위한 여야 협력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권창회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5일 4·15총선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을 합해 총 150석을 얻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역구 130석과 비례대표 20석을 얻어 과반 의석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에서 열린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의 전통에 따라 박수‧환호 등이 허용되지 않는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 황 대표는 평소보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모두발언에 나선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황 대표는 "민생·경제·안보·자유민주주의 등 우리가 건국 이후 쌓아왔던 공든 탑이 허망하게 무너지고 있다"며 "설상가상으로 덮쳐온 코로나-19로 인해 건국 이래 최악의 경제 위기 그림자마저 드리워졌다"고 우려했다.

    황 대표는 이어 "바꿔야 산다. 이번 선거는 이념과 진영에 매몰된 문 정권과 친문세력을 심판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국가 재건 수준의 대수술,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황 대표는 "코로나-19라는 흙먼지가 거치면 문 정부가 망쳐놓은 황량한 경제생태계가 그 몰골을 드러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소득주도성장 폐기 및 규제혁신을 통한 '경제 재건' △정부여당을 견제할 강한 야당을 통한 '민주주의 재건'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외교안보 재건'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공천 개입' 논란 집중질문… "선 넘지 않았다"

    곧바로 원일희 관훈클럽 감사(SBS 논설위원)의 사회로 약 1시간50분간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자로 나선 이진우 매일경제 산업부장, 신승근 한겨레 논설위원, 태원준 국민일보 부국장, 김미경 서울신문 정책뉴스부장 등은 총선·공천·종로·코로나-19 ·경제·외교 등 지정 의제와 관련한 질문을 던졌다.

    먼저 통합당 공천과 관련한 십자포화가 이뤄졌다. 신승근 위원은 "오늘 아침 '김무성 전 대표가 호남에 나가겠다는데 황 대표가 반대해서 못 나간다'는 보도가 있었다. 경쟁자라서 반대한다는 말도 있는데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황 대표는 "억측은 가급적 자제해달라"며 "김무성 의원의 출신지역, 경력, 지역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국민들이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그런 뜻을 공천관리위원회가 반영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에 신 위원이 "전국 지역구 253곳 중 호남 18곳만 공천을 못한 이유가 자원이 부족해서라고 했는데, 떨어져도 나가겠다는 김무성 의원을 굳이 막을 이유가 없지 않나"라고 재차 묻자, 황 대표는 "인재를 적합하게 배치해야 한다. 일회용으로 쓰고 말 공천은 적절한 배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맞받아쳤다.

    태원준 부국장은 '미래한국당 공천 개입 논란'을 꺼내들었다. 태 부국장은 "한선교 체제에서의 명단을 지적하고 결국 많이 바뀌었다. 만족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황 대표는 "충분히 논의됐던 자원들(통합당 영입인재)을 배치하는 문제에 관한 것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짧은 시간 동안 잘 배치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태 부국장이 "친황 공천이라는 논란이 있는데"라고 지적하자 "우리 당에는 계파가 없다. 친황은 더더욱 없다"며 "앞으로도 친황은 만들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다른 정당 공천에 대한 개입이 선거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있다"는 지적에도 "자매정당 간 할 수 있는 합리적 수준의 논의였다. 과도하거나 선을 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선교가 뒤통수?" 질문에…직접 답변 회피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신승근 위원은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통합당에서) 당을 옮기고 하루 만에 대표가 됐다. 배규환 공관위원장도 황 대표의 특보 출신이다. 당초 명단에서 통합당 영입인재 7명을 대폭 교체했다. 과도하지 않다는 게 납득이 되나"라고 물었다.

    황 대표는 "통합당과 한국당은 큰 틀에서 인재 풀이 다르지 않다. 적재적소 배치 과정에서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 차이가 있었을 뿐 전혀 생각이 다른 사람이 들어오고 나간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한선교 전 대표가 결국 뒤통수를 쳤다고 생각하나"라는 직설적 질문도 나왔다. 하지만 황 대표는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며 직접적인 답을 피했다.

    이에 태 부국장은 재차 "국민은 미래한국당 대표가 바지사장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한선교 전 대표가 스스로 사퇴한 모양새지만 하루아침에 바지사장이 말 안 들어서 다른 사장 앉힌 것 아니냐는 얘기"라고 추궁했다.

    그러자 황 대표는 "미래한국당은 우선 민주당과 야합정당의 불법과 탈법에 의해 만들어진 연비제 선거법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었다"며 "그 자체로 비정상이 아니다. 바지사장이라는 얘기도 자매정당 간 협력이 아주 원활하게 됐을 때이지,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았다. 바지사장이 아니었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9회 말 2아웃부터…총선, 결과로 말씀드리겠다"

    그러면서도 황 대표는 총선과 관련한 자신감은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황 대표는 "통합당과 한국당을 합쳐 과반은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문 정권은 국민들이 잘 알다시피 연동형 비례대표제, 공수처법 등 반민주 악법을 밀어붙였다. 과반을 반드시 확보해서 잘못된 것의 재발을 막고 고쳐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여론조사를 감안하면 너무 낙관적인 것 아니냐"는 이진우 부장의 질문이 나오자 황 대표는 "야구는 9회 말 2아웃부터"라며 "아직 시간 많다.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큰 어젠다에 뜻을 같이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출마지인 종로 선거와 관련해서도 "여론조사상 민주당 이낙연 전 총리와 격차가 크다"는 지적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말 거듭 드렸다. 3주 뒤 결과로 말씀드리겠다"고 호언했다.

    이어 "승리를 자신하겠지만, 만약 종로에서 져도 정치를 계속할 생각인가"라는 신 위원의 질문에는 "지지 않는다. 그 질문은 이뤄지지 않을 가정"이라고 답했다. 그럼에도 신 위원이 "진다면 정치 그만둘 것인가"라고 재차 묻자 "우리는 반드시 총선에서 이긴다. 그 선두에 내가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 자유대한민국에 미래는 없다"고 에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