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격정 토로… "文과 싸워온 태극기 인사들보다 돈과 현역 국회의원이 중요한가"
  • ▲ 지난 3월 3일,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공화당이 출범을 선언하며 조원진 공동대표, 서청원 의원, 김문수 공동대표(왼쪽부터)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권창회 기자
    ▲ 지난 3월 3일,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공화당이 출범을 선언하며 조원진 공동대표, 서청원 의원, 김문수 공동대표(왼쪽부터)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권창회 기자
    자유통일당과 우리공화당이 합당하며 탄생한 자유공화당이 다시 갈라섰다. 지난 3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합당을 선언한 이후 불과 3주만이다. 김문수 자유공화당 공동대표가 조원진 공동대표의 '당무독점'을 이유로 탈당을 결행하면서다. 김문수 자유공화당 공동대표와 함께 입당했던 자유통일당계 인사들도 이미 탈당했거나 이를 고려하고 있다. 

    김문수 대표는 2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당은 가치를 가장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며 "결국은 서청원 의원 같은 사람을 어떻게 보느냐가 노선의 차이로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청원은 정계 은퇴해야할 사람"

    김 대표는 "당초 1:1로 통합을 했지만 실제 운영과정에서 조원진 대표 측은 서청원 의원 몫을 별도로 주고 비례대표 1번~5번에 국회의원들을 배치하려고 한다"며 "우리는 그것을 바로잡고 태극기를 들고 문재인 대통령과 열심히 투쟁한 사람들이 당을 주도하고 그런 사람들이 비례 대표 후보에 선순위로 올라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이것은 굉장한 차이"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서청원 대표에 대해서 '정계 은퇴해야할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서청원 대표 같이 기존 정당에서 퇴출된 분들이 몰려와 당을 운영하는 것이 맞느냐"며 "싸움도 안하고 자기 자리 차지하기 위한 사람들을 위해 태극기를 흔든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비례 후보는 돈보다 가치가 중요"

    김 대표는 "우리당 같이 작은 정당이 돈이 많이 필요한가"라며 "나는 돈은 필요없고 올바른 투쟁 정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비례대표에는 그런 정신을 구현하는 태극기 투사들을 올려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어 "정당은 이념을 중시하는 결집체인데 그 사람들은 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는 "일단은 백의 종군을 해야한다는 생각"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김문수 대표와 자유공화당에 참여했던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와 조동근 명지대 명예교수 등 자유통일당계 인사들은 어제(21일) 대부분 탈당했다.

    앞서 김문수 대표는 21일, 성명을 내고 탈당에 관해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태극기 세력 대통합이라는 열망으로 3월 3일 우리공화당과 합당했다"며 "그러나 역량부족으로 노선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하차하게 돼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다.

    김문수 대표가 탈당한지 하루만인 22일, 자유공화당은 당명을 우리공화당으로 재변경했다. 우리공화당은 "김문수 전 공동대표가 조용히 헤어지자는 본인의 말을 스스로 깨뜨렸다"며 김 대표를 비판했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문수 전 공동대표는 자유공화당의 공천 심사 접수기간 마감일 밤늦게 조원진 대표와 서청원 의원에게 아무 말도 사전에 하지 않고 비례대표 2번을 원하며 신청했다"며 "조원진 대표 한사람만 살리고 60여명의 지역구 후보는 사퇴시켜야 한다는 말을 했다. 대체 미래통합당과 무슨 거래를 한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