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MBN "서울대 학생, 일방적 취소통보 받아"… 미국 대학 "서울대, 협의 이메일에 답변 없어"
  • ▲ 서울대 관악학생생활관. ⓒ박성원 기자
    ▲ 서울대 관악학생생활관. ⓒ박성원 기자
    최근 미국 일부 대학들이 학기 시작을 앞두고 한국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 취소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코로나(코로나-19)로 인해 '여행경보 3단계'로 분류된 한국 학생들에게 격리시설을 제공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더구나 서울대학교는 미국 대학 측의 협의 요청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아 학생들의 피해를 외면했다는 지적이다.

    12일 MBN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에 재학 중인 김모 씨는 미국의 한 대학에서 오는 28일 진행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출국을 불과 10일 앞둔 시점에 미국 대학은 돌연 프로그램 취소를 통보했다.

    미국 대학 측은 김씨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취소하게 돼 유감”이라며 “교환학생들에게 격리시설을 제공할 수 없어 프로그램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교환학생 취소' 미국 대학 "서울대에 협의 메일 보냈지만 무응답"

    미국 대학 관계자는 이 매체와 통화에서 “서울대 측에 협의를 위한 이메일을 세 차례 보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일방적으로 프로그램 취소를 통보한 미국 대학도 문제지만, 서울대의 안일한 대응도 학생들에게 피해를 안긴 셈이다.

    한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14일 격리 방침을 정하는 미국 대학들이 늘어난다는 것도 큰 문제다. 스탠퍼드·UC버클리 등 미국 대학들은 '여행경보 3단계'인 한국 출신 학생들의 격리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격리 방침은 중국·한국·이란과 북부 이탈리아에서 온 비자 소지자에 해당하는 조치로, 14일 동안 거주지에서 머물러야 한다.

    외교부는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정책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개별 대학들의 조치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