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갑 전략공천 후폭풍… 전·현직 청년위원장들, 철회 요구 "의견 거부되면 탈당"
  • ▲ 신보라 청년최고위원의 경기 파주갑 공천으로 전·현직 청년위원장들과 청년 위원들이 집단 반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신보라 청년최고위원의 경기 파주갑 공천으로 전·현직 청년위원장들과 청년 위원들이 집단 반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성원 기자
    미래통합당 전·현직 청년위원장들이 최근 공천관리위원회가 신보라 최고위원을 경기도 파주갑 지역구에 전략공천하자 집단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공천 철회를 요구하는 견해를 밝힌 뒤 공관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탈당을 불사하겠다"며 초강수를 뒀다.

    이들은 단순히 신 최고위원 공천 철회뿐 아니라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당내 '청년 인사' 홀대를 묵과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전·현직 청년위원장들 "목소리 내야 한다" 격분

    전·현직 미래통합당 청년위원장 출신들이 모인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는 공관위의 행태를 규탄하는 성명 발표를 위해 뜻을 모으는 상황이다. 한 전직 청년위원장은 9일 이 단톡방에서 "신보라 파주갑 공천 관련 전·현직 위원장님들의 목소리가 필요하다"며 "잘못된 행위에 대해 이대로 보고 있기에는 당을 위해 활동한 시간들이 억울하고 아깝다"며 향후 대응을 위한 논의를 이어갔다.
  • ▲ 전·현직 미래통합당 청년위원장들이 모인 단톡방에서 한 청년위원장이 '신보라 공천'에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전·현직 미래통합당 청년위원장들이 모인 단톡방에서 한 청년위원장이 '신보라 공천'에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신 최고위원은 지난 4일 퓨처메이커 지역구로 지정된 경기도 파주갑에 전략공천됐다. 기존 8개 지역구에서 청년후보들을 경쟁시켜 공천하겠다던 공관위가 기존 지역에서 파주갑을 빼 신 최고위원을 전략공천한 것이다. 

    신 최고위원은 광주광역시에서 초·중·고교를 나온 광주 토박이다. 파주갑에는 연고가 전무하다. 이로 인해 당내에서 출마를 준비하던 청년후보인 고준호 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고배를 마시게 됐다. 

    "청년 도와야 할 신보라, 자신을 위해 청년 배신" 

    당내 다른 청년들도 공관위와 신 최고위원의 모습을 보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주장에 빠르게 동조했다. 장형욱 전 중앙청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수일내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입장을 밝힌 뒤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탈당을 고려할 것"이라며 "신보라 최고위원 공천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아 고생한 청년들에게 공정한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청년위원회 선배로서 침묵하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준일 전 충북도당 청년위원장도 "전국 253개 전·현직 시·도 청년위원장들과 논의를 거치는 단계"라며 "청년들이 당내에서 정치일선에 뛰어들 수 있도록 이를 도와야 할 청년 최고위원이 자신을 위해 청년들을 배신하는 공천을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전·현직 청년위원장과 청년위원뿐 아니라 일반당원들의 반발 움직임도 보인다. 과거 '박근혜 키즈'로 불리며 2012년 19대 총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맞붙었던 손수조 전 새누리당 중앙미래세대위원장도 공천에 반발해 향후 별도의 대응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