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곧 종식" 文 발언 논란에… "그 뒤 어디서 전파됐는지 알잖나" 신천지 탓
  • ▲ 청와대 본관. ⓒ뉴데일리 DB
    ▲ 청와대 본관. ⓒ뉴데일리 DB

    문재인 대통령이 우한폐렴(코로나19)을 두고 근거 없는 낙관론을 펼친 것과 달리 사태가 악화하자, 청와대가 문 대통령 감싸기와 책임회피에 나섰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6일 '대통령이 곧 종식될 것이라는 말을 했으나 현 상황은 정부의 방역실패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공식 견해는 무엇이냐'는 물음에 "그때는 31번 확진자가 나오기 전이었다. 간단히 말하자면 새로운 상황이 됐지 않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경제계 간담회에서 "방역당국이 긴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는 머잖아 종식될 것"이라고 섣부른 견해를 분명히 했다. 사태와 관련한 객관적 평가 대신 개인적 바람을 우선한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이 언급은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긴장은 정부가 할 테니 국민은 안심하고 일상생활로 돌아가 활력을 되찾자'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 이후 새로운 상황, 확진자의 상당부분이 어느 장소에서 전파됐는지 잘 아실 것"이라며 "대통령의 언급은 경제활력을 되찾기 위한 메시지였다"고 강조했다. 

    31번 확진자는 신천지교회 신자로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한 이후 확진자가 대거 늘었다. 청와대 관계자의 주장은 문 대통령이나 정부 대응에는 큰 문제가 없고, 신천지대구교회의 감염 확산이 문제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낙관 실패 인정하고도 사과 없는 文

    문 대통령은 전날 대구에서 가진 소상공인 간담회에서 "다행히 한때는 (확진자) 증가세가 조금 소강상태에 드는 것처럼 보이면서 경제가 약간 다시 좋아지는 기미가 보였는데, 이번에 집단감염으로 인한 확진자 대폭 증가 때문에 경제가 다시 급속도로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자신의 낙관론이 틀렸음을 인정한 것이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 사과나 반성 언급은 없었다.

    김성원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지금 우한 코로나-19의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위협요소는 문재인 정부의 오만함과 무능일 것"이라며 "그토록 애달파하던 중국마저 적반하장으로 한국을 조롱하는데 언제까지 중국몽에 빠져 정신 차리지 못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도 우리 국민은 마스크 한 장 사기 어려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안 그래도 부족한 마스크의 상당물량이 중국으로 흘러가고 있어도 손 놓고 방관하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