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경상보조금 결정 마지막날 이적… 미래한국, 현역 5명 확보해 경상보조금 급등
  • ▲ 정운천 의원(사진)이 14일 새로운보수당을 탈당해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했다. ⓒ연합뉴스
    ▲ 정운천 의원(사진)이 14일 새로운보수당을 탈당해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했다. ⓒ연합뉴스
    정운천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14일 자유한국당의 비례대표 선거용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했다. 미래한국당은 의원 5명을 확보함으로써 이날 오후 지급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1분기 경상보조금을 당초 2억 원대에서 5억7000만 원 안팎까지 받게 됐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정 의원을 당 최고위원으로 영입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정 의원은 단 한 명뿐인 호남지역 보수정당 의원이자, 전업 농민으로 시작해 이명박 정부 초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역임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호남에 보수의 뿌리를 내려 명실상부한 전국정당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새보수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직후 미래한국당에 입당했다. 이번 총선에서 기존 지역구(전북 전주을)를 떠나 비례대표로 출마하게된 것이다. 

    정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고심의 고심 끝에, 이것이 제가 가야 하는 길일 수 있겠다는 시대적 소명과 마주했다”며 “미래한국당에서 보수 승리와 전북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의원의 합류로, 미래한국당 소속 현역 의원은 한국당 출신의 한선교·김성찬·조훈현·이종명 의원에 더해 5명이 됐다.

    이에 따라 이날 지급되는 중앙선관위의 1분기 경상보조금 액수도 큰 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의석수가 5석일 경우 경상보조금은 5억 원 이상 지급된다. 5석 미만일 경우에는 2억 원대 수준으로 받는다. 일각에서는 정 의원의 이적을 두고 “경상보조금 지급 마감일에 맞춰 갑자기 이뤄진 ‘억대 트레이드’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한다. 

    미래한국당은 4.15 총선 후보자 등록까지 한 달 가량 남은 만큼, 총선 전까지 20석 이상을 추가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불출마를 선언한 한국당 여상규‧유민봉 의원 등을 대상으로 입당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미래한국당의 계획대로 20석 이상을 추가 확보할 경우, 원내 3당으로서 정당투표 용지의 3번째 칸을 차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