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급 이상 여러명에게 '조롱 문자' 날려… 법무부 "'험한 말' 문자 보낸 사실 없다" 반박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된 이성윤(59·사법연수원 23기) 법무부 검찰국장이 최근 무더기로 좌천된 검찰 간부들에게 '조롱'과 '독설'이 섞인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국장은 오는 13일 서울중앙지검장에 부임한다.

    "약 올리다가 '독설'… 말미엔 주님이 함께하길"


    자유한국당 주광덕(사진) 의원은 1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국장은 검찰 인사 담당 검찰국장으로서, 인사대상이 됐던 검찰 고위 간부 여러명에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문자를 발송한 장본인"이라며 입수한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주 의원은 "▲문자 내용의 첫 부분에는 약을 올리는 듯한 표현이 들어가 있고 ▲중간에는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이 들어가 있고 ▲문자의 마지막 부분에는 '주님이 함께하길 바란다'는 말이 들어가 있다"면서 "도저히 정상적으로 이해하기 불가능한, 마치 권력에 취해 이성을 잃은 듯한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문자메시지의 구체적 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국장이 여러명에게 문자를 보낸 것은 확실하다"며 "문자를 받은 검사장급 이상의 동료 검사들은 경악하고 있다.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법무부 감찰을 통해 징계받을 대상은 윤석열 총장이 아니라 검찰 조직을 유린하는 듯한 이런 문자를 보낸 이성윤 검찰국장"이라며 "검사 징계법에 따르면 검사가 직무상 의무를 위반하거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했을 때 감찰해 징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후배이자 윤석열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23기)인 이 국장은 2018년 대검 반부패부장, 지난해 검찰국장, 올해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되면서 이른바 '검찰 빅4' 보직 중 3곳을 거치게 됐다.

    이와 관련, 주 의원은 "검찰 역사상 '빅4'에 꼽히는 주요 보직을 1년 단위로 역임해 3관왕을 차지한 전례가 없다"며 "전무후무한 코드특혜 인사"라고 지적했다.

    "직권남용·공무방해로 추미애·이성윤 고발"


    또한 주 의원은 "오는 13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이 국장을 직권남용죄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 공범으로 대검찰청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국장이 현직 검사들만 갈 수 있는 검찰국장 자리에 삼성 법무팀 출신 류혁 변호사를 앉히려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주 의원은 "추 장관과 이 국장은 법무부 규정 절차를 위반하고 류혁 변호사를 임명하려 한 점에서 공범"이라며 "류 변호사는 지난 8일 검찰 인사위원회가 열리기 2시간 전에 법무부 검찰국에 와서 면접을 봤고, 이 국장은 모든 절차와 규정을 이행하고 합격한 것처럼 인사위에 채용서류를 제출하면서 류 변호사를 검찰국장에 임명해야 한다는 제안설명까지 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법무부는 주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검찰국장은 인사 대상이 됐던 여러 간부들에게 '약을 올리거나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없다"며 "이와 다른 취지의 보도와 주장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검찰인사 발표가 있기 전날 이 국장이 대검찰청의 한 간부에게 보냈다는 총 186글자의 문자메시지 전문을 공개했다.

    "존경하는 ○○님! 늘 좋은 말씀과 사랑으로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님께서 참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늘 관심을 주시고 도와주신 덕분에 그래도 그럭저럭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정말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 늦은 시간입니다. 평화와 휴식이 있는 복된 시간 되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늘 감사합니다.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