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면담 거절한 운동권 출신 북한전문가… <미중 패권전쟁과 문재인의 운명> 출간
  • ▲ 구해우 미래전략연구원장의 신간 '미중 패권전쟁과 문재인의 운명' ⓒ글마당
    ▲ 구해우 미래전략연구원장의 신간 '미중 패권전쟁과 문재인의 운명' ⓒ글마당
    “지금 대한민국은 6·25 남침 전야와 같은 심각한 안보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한때 대학 운동권을 지배했던 주사파 조직 ‘자민통(자주민주통일)’의 리더였다 사상전향한 구해우(55) 미래전략연구원장은 현재 한반도 정세를 이렇게 진단했다.

    구 원장은 최근 북핵 등 북한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 책 <미중 패권전쟁과 문재인의 운명>을 출간했다. ‘골수 주사파’였던 그가 자유주의적 애국주의로 전향한 후 △주사파의 문제점 △북한의 대남전략 △미중 신냉전질서 △신보수주의 등의 내용을 담은 책을 내놓은 것이다. 

    구 원장은 고려대 법대 재학 시절 마르크스레닌주의에 빠져 ‘자민통’을 결성, 비합법 좌파운동을 벌이며 도피와 수감생활을 반복했다. 2001년 SK텔레콤 북한담당 임원으로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한 노동당 간부로부터 “장군님(김정일)을 뵙겠느냐”는 제안을 받고도 거절한 일화는 유명하다. 

    “北, 핵을 체제 수호 아닌 ‘북한 주도 통일 수단'으로 추진”

    구 원장은 책에서 ‘북핵’으로 인해 한반도 내 안보적 역학관계가 변동했다고 지작했다. “지난 30여 년간 지속된 한국 우세 상황이 2018년을 계기로 북한 우위로 역전됐다”는 것이다. 

    이어 “북한은 김정은 체제가 등장한 이후 2017년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의 성공과, 이를 지렛대로 한 2018년 6·12 북미 정상회담과 6·19 북중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반으로 현실적 차원의 핵국가로 진입하고 있음을 냉철하게 이해해야 한다”며 “북한은 핵을 체제 수호 수단을 넘어, 이를 지렛대로 북한 주도의 한반도 통일을 추진하고 있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북한은 파키스탄 모델에서 핵을 가진 채 한반도 통일을 주도하는 한편, 친미비중 개혁과 개방국가 모델을 지향하는 신베트남 모델로 전환을 추진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베트남 모델’은 베트남이 공산당 일당독재를 유지하면서도 미국과 관계개선을 통해 개혁개방에 나선 것을 뜻한다. 

    구 원장은 “북한의 개혁개방과 친미비중 국가화를 뜻하는 ‘북한의 베트남 모델화’는 역사의 진보지만, 핵을 가진 북한이 한반도 통일을 주도하는 ‘한반도 전체의 베트남 모델화’는 역사의 퇴보다. 따라서 한국의 국가·통일전략은 북한의 ‘베트남 모델화’와 함께 한반도 전체는 ‘독일식 통일 모델’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