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언중위 제소, 광고주 불매운동 불사" 강력 항의… JTBC, 16일 현재까지 침묵
  • 지난주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소속사(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수익배분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고 보도한 JTBC를 상대로 방탄소년단의 팬들이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는 물론 '광고주 불매운동'까지 불사하겠다며 강한 반발을 보여 주목된다.

    앞서 JTBC는 "BTS, '수익배분 갈등' 소속사 상대 법적대응 검토 나서"라는 제하의 12월 9일자 보도에서 "12월 초 서울 강남의 한 대형 로펌 내부망에 '방탄소년단 측이 소속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데, 이 사건에 대한 수임 여부가 검토됐다'는 내용이 올라왔다"며 "방탄소년단 측이 소속사와 정산 문제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법률 검토까지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아미(ARMY)'로 통칭되는 방탄소년단의 팬들은 "방탄소년단이 해당 로펌에 공식적인 자문을 구한 적이 없고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도 아닌데, JTBC는 '지난해 재계약을 앞두고 수익 정산 문제로 소속사와 갈등이 있었던 방탄소년단이 결국 대형 로펌을 통해 법률 검토에 나섰다'는 사실과 다른 기사로 방탄소년단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며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나아가 "'현재 방탄소년단 및 부모님들은 당사를 상대로 소송을 포함한 어떠한 법적 조치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소속사의 공식입장이 나왔음에도 불구, JTBC는 해당 기사를 내리지도 않고 사과는커녕 정정보도하지 않고 있다"며 "제대로 된 펙트체크도 없이 무작정 추측성 보도를 강행한 JTBC 뉴스를 보이콧하고, 언론중재위원회 제소와 방송통신위원회 신고 등의 조치를 취하는 한편, JTBC의 광고주들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실제로 보도 직후 '단체행동'에 돌입한 방탄소년단의 팬들은 JTBC를 비판하는 '해시태그'와 함께 총 21개에 달하는 JTBC 광고주의 기업명을 리트윗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에 지난 주말 '트렌딩 토픽(화제)' 목록에 '#JTBC_보이콧' '#JTBC_정식사과해' '#JTBC_뉴스룸_광고주_불매' '#JTBC_보도윤리위반' '#JTBC_정정보도' '#JTBC아웃' 처럼 JTBC에 비판적 해시태그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JTBC는 16일 오후 현재까지 해당 논란에 대한 해명이나 대응방침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음은 지난 10일 방탄소년단의 소속사가 언론사에 배포한 공식입장 전문.

    1. “방탄소년단이 당사와의 수익 배분 문제로 강남의 대형 로펌에 법률 자문을 구했으며, 당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닙니다.

    당사는 해당 보도 이후 방탄소년단 멤버 및 부모님들과 확인을 진행하였으며, 방탄소년단 부모님들께서 두 달 전 강북에 위치한 한 로펌에 전속 계약 중 일부 사안(영상 콘텐츠 사업 관련 내용)에 대해 법적 내용을 문의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당시 이 문의는 실질적인 의뢰로 이어지지 않았고, 해당 로펌도 공식적인 자문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후, 당사와 방탄소년단은 이 사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해 오고 있으며, 이 사안으로 인해 분쟁이 발생할 것 같이 보도한 내용은 사실이 아닙니다. 특히, 당시 문의한 내용은 당사와 방탄소년단이 진행하는 수많은 사업 중 일부에 해당하는 것으로, 설사 이 사안에 대한 문제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전속계약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수준의 계약서상 세부 조항에 불과합니다.

    즉, 보도 내용과 같이 당사와 방탄소년단이 특정 사안에 대해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아 법적 조치를 취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법적 문의를 진행 후 당사와 협의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JTBC는 이에 대해 선후 관계를 바꿔 보도를 하였습니다.

    참고로 당사는 과거부터 방탄소년단과 부모님들께 재무, 정산, 법률 등과 관련하여 회계사, 변호사 등의 외부 자문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고해 오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이 창출하는 가치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방탄소년단이 팀으로서, 혹은 멤버 개인으로서 외부로부터 전문적인 의견을 듣는 것은 당연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동시에, 당사는 방탄소년단과 중요한 파트너 관계로서 상호 간에 이견이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으며, 사안의 경중에 상관없이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부 제한적인 사안으로 인해 방탄소년단 및 부모님들께서 당사와의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은 사실도 아니고, 왜 이런 식으로 확대하여 보도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2.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재계약을 앞두고 수익 배분 문제로 당사와 갈등을 빚었으며, 당사와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법률 검토에 나섰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닙니다.

    방탄소년단은 현재 수익 배분을 포함한 전속계약에 대해 ‘소송’ 등의 법적 대응 의사가 전혀 없습니다. 전속계약과 관련해 '입장 차', '갈등' 등 부정적인 표현으로 마치 방탄소년단이 당사와 심각한 분쟁이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나아가 갈등을 조장하는 식으로 보도한 점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합니다.

    작년에 체결된 재계약에 대해서도, 당사와 방탄소년단은 서로를 동등한 파트너로 인정하며 임한 바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이 창출하는 가치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재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이 간단할 수 없다는 상호 인식하에, 당사와 방탄소년단은 재계약과 관련하여 긴 시간 논의 끝에 업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재계약을 이끌어냈습니다.

    3. 연계 보도 및 취재 활동 상의 문제점에 대해


    당사에 대한 보도 이후 바로 이어진 <한류로 달라졌나 했더니…끊이지 않는 '소속사 분쟁' 왜?> 보도를 통해, 당사와 전혀 관련 없는 일부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사건들을 보도하면서 당사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이 연관 지은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는 바입니다.

    JTBC는 당사 관련 보도에서는 사실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자극적으로 확대하여 보도하였고, 당사와 관련 없는 사건과 연관 지은 것도 모자라, 취재 과정에서도 저널리즘의 원칙을 강조하는 언론사가 맞는지 의심스러운 수준의 취재 행태를 보여주었습니다.

    사전에 협의 없이 당사로 찾아와 배경 설명 없이 사안에 대한 일방적 질의를 한 것도 부족하여, 출입증이 없으면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당사 사옥에 무단 침입해 사옥 내부를 촬영하여 보도 영상에 사용하였습니다. 이러한 보도에 문제가 있다고 자체적으로  판단하였는지, 몰래 촬영한 내용은 삭제한 후 온라인에 게시하는 행태를 보였습니다.

    당사는 JTBC가 첫 보도에 사용한 영상은 물론 촬영기자가 당사에 무단 침입하는 장면을 촬영한 CCTV 영상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하는 만큼, 언론도 그에 맞는 원칙에 따라 취재를 해야 한다는 것이 당사의 입장이며, 그러한 면에서 JTBC의 보도 행태에 대해서는 당사가 별도로 문제제기할 계획입니다.

    이번 보도에 대한 JTBC의 의도가 무엇이건 간에 그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JTBC는 일부 내용을 확대하여 사실인 양 보도하고, 당사와 관련 없는 사안들과 관련짓는 등 당사와 방탄소년단에 피해를 입혔습니다. 당사는 JTBC의 이번 보도가 최소한의 원칙도 준용하지 않은 문제 있는 보도로 판단하고, 이에 대한 JTBC의 성의 있는 사과 및 답변을 요구합니다.

    [사진 출처 =빅히트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