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BTS, 소속사 상대 법적대응 검토"… 소속사 측 "갈등 조장하는 보도, 즉각 사과해야"
  • ▲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올해 상반기에만 2천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하는 등 웬만한 기업뺨치는 수익을 올리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소속사와 정산금 배분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JTBC는 지난 9일 "방탄소년단 측이 소속사와의 수익 배분 문제로 대형 로펌에서 법률 자문을 구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방탄소년단이 소속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는 법조계 소식을 타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강남의 한 대형 로펌 내부망에 '방탄소년단 측이 소속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데, 이 사건에 대한 수임 여부가 검토됐다'는 내용이 올라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이 로펌이 기존 수임 사건들과 이해충돌 문제가 없는지 '컨플릭트 체크'를 했다는 게 JTBC 보도의 골자. '컨플릭트 체크'는 이해충돌 방지를 위해서 해당 의뢰인을 상대로 한 사건을 같은 법인 변호사들이 수임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을 가리킨다.

    "JTBC, 무단 침입·촬영까지… 언론사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

    그러나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해당 보도 내용은 사실무근"이라며 "현재 방탄소년단 및 부모님들은 당사를 상대로 소송을 포함한 어떠한 법적 조치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관련 보도가 나간 후 10일 새벽 1시경에 장문의 반박 자료를 배포한 빅히트는 "기사에서 거론한 당사와 방탄소년단 간의 수익 배분 문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지 않으나, 현재 당사와 방탄소년단은 전속계약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일부 사안에 대해 협의 중"이라며 "만약 이 사안을 확대해 분쟁이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면, 이는 사안의 선후 관계부터 맞지 않다"고 해명했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 부모님들께서 두 달 전 강북에 위치한 한 로펌에 전속 계약 중 일부 사안(영상 콘텐츠 사업 관련 내용)에 대해 법적 내용을 문의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이 문의는 실질적인 의뢰로 이어지지 않았고, 해당 로펌도 공식적인 자문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와 방탄소년단은 이 사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해 오고 있다"면서 "이 사안으로 인해 분쟁이 발생할 것 같이 보도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 빅히트는 "당시 문의한 내용은 당사와 방탄소년단이 진행하는 수많은 사업 중 일부에 해당하는 것으로, 설사 이 사안에 대한 문제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전속계약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수준의 계약서상 세부 조항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즉 "보도 내용과 같이 당사와 방탄소년단이 특정 사안에 대해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아 법적 조치를 취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법적 문의를 진행 후 당사와 협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한 빅히트는 "JTBC는 이에 대해 선후 관계를 바꿔서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빅히트는 "JTBC가 방탄소년단의 전속계약과 관련해 '입장 차', '갈등' 등 부정적인 표현으로 마치 방탄소년단이 당사와 심각한 분쟁이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나아가 갈등을 조장하는 식으로 보도한 점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JTBC는 취재 과정에서도 저널리즘의 원칙을 강조하는 언론사가 맞는지 의심스러운 수준의 취재 행태를 보여줬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JTBC는 당사와 관련 없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사건들을 보도하면서 마치 당사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이 연관지은 것도 모자라, 출입증이 없으면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당사 사옥에 무단 침입해 사옥 내부를 촬영해 보도 영상에 사용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빅히트는 "JTBC는 일부 내용을 확대해 사실인 양 보도하고, 당사와 관련 없는 사안들과 관련짓는 등 당사와 방탄소년단에 피해를 입혔다"며 "당사는 JTBC의 이번 보도가 최소한의 원칙도 준용하지 않은 문제 있는 보도로 판단하고, 이에 대한 JTBC의 성의 있는 사과 및 답변을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