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9일 의원총회서 새 원내대표 선출… 黃 "투쟁력 높은 분" 거듭 강조
  •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 왼쪽부터 강석호, 유기준, 김선동, 심재철 의원(기호 순)ⓒ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 왼쪽부터 강석호, 유기준, 김선동, 심재철 의원(기호 순)ⓒ연합뉴스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가 강석호·유기준·김선동·심재철(기호순) 의원 등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친박계 윤상현 의원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7일 "초재선 의원들의 혁신 의지에 양보키로 했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반면, 수도권 재선 김선동 의원은 같은 날 마지막 주자로 가세했다.

    내년 총선 전까지 임기가 사실상 4개월여에 불과한 데도 유례없이 많은 후보가 출마한 것은 당내 인적쇄신 요구와 보수대통합이 맞물려 차기 원내대표가 막강한 영향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임기 6개월짜리 원내대표에 다수 출사표… 계파간 연대로 지지 호소

    8일 자유한국당에 따르면 한국당은 9일 오전 9시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를 뽑는다. 출석 의원의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결선 투표로 승부를 가리게 된다. 이번에 선출되는 새 원내대표 임기는 20대 국회가 끝나는 내년 5월29일까지다.

    7일 오후 5시 후보등록 마감 결과, 원내대표 경선에는 강석호·유기준·김선동·심재철(기호순) 의원 등 4명이 출마했다. 한국당은 후보 난립을 방지하고 최고위원회에서 원내대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후보가 러닝메이트를 이뤄 출마토록 하고 있다.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구성을 보면 각 후보들의 계파간 연대, 전략적 관계 등을 알 수 있다.

    비박계 주류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3선 강석호 의원은 친박계 재선 이장우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택했다. 다만 이 의원은 김태호 전 최고위원과 가까워 ‘친황’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대표주자 유기준 의원은 비박계 복당파이자 수도권이 지역구인 박성중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삼았다. 친박 색채를 희석시키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다.

    5선에 국회부의장까지 지낸 비박계 심재철 의원은 친박계 3선 김재원 의원을 파트너로 삼았다. 심 의원은 선거법·공수처법 등과 관련해 “싸워본 사람이 싸울 줄 안다”며 강력한 대여 투쟁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을 물고 늘어진 심 의원은 최근 '친노·친문' 실세의 이름이 등장하는 우리들병원 의혹을 지속 제기하고 있다.

    선수(選手)가 가장 적은 김선동 의원은 초선의 김종석 의원을 짝으로 삼았다. 재선의원 원내대표에 이어 초선의원이 정책위의장에 입후보한 사례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초·재선 의원의 표심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기준·김선동 '친황', 심재철·강석호 '비황'

    일각에선 유기준 의원과 김선동 의원은 '친황'으로, 심재철 의원과 강석호 의원은 '비황'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 6일 서울대 특별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황교안 대표는 “저는 계파 정치하려고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다. 계파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친황' '비황'으로 계파를 나누는 당 안팎의 해석에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황 대표는 차기 원내대표에 대해선 “정치의 생명은 협상”이라면서도 “기본적으로는 투쟁력이 있어서 이 정부의 경제 망치는 정책, 안보 해치는 정책, 민생을 흔드는 정책을 고쳐나갈 수 있도록 잘 이겨내는 분이 다음 원내대표가 돼서 원내 투쟁을 잘 이끌어 가면 좋겠다”며 투쟁력을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