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호도 저울질… 계파별 후보 난립해 판세 난망… ‘친황 체제’평가가 판세 가를 듯
  • ▲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심재철‧강석호‧윤상현‧유기준 의원. ⓒ뉴데일리DB
    ▲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심재철‧강석호‧윤상현‧유기준 의원. ⓒ뉴데일리DB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선거가 혼돈 양상이다. 친박계와 비박계에서 각각 2명의 후보가 난립하며 계파만으로는 판세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이렇다 보니 당 안팎에서는 이번 원내대표선거는 ‘황심’(黃心)이 최대 변수라는 말이 나온다. 의원들이 황심에 편승해 황교안 대표의 의중을 따라갈지, 황 대표 견제를 위해 새 인물에 힘을 실어줄지가 관건이라는 말이다. 결국 원내대표선거 향방에 따라 황 대표 리더십의 존치 여부도 판가름날 전망이다.  

    오늘(6일)까지 한국당 차기 원내대표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의원은 심재철‧유기준‧윤상현‧강석호 의원 등 총 4명이다. 선거일인 9일까지 3일이 남은 만큼 새로운 후보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친박‧비박 간 대리전으로 펼쳐진 지난해 경선이 비교적 예측 가능했던 것에 비하면 훨씬 복잡한 상황인 것이다.  

    친박 유기준‧윤상현-비박 심재철‧강석호… 계파별로도 표심 갈려 

    계파별로 보면, 우선 친박계에서는 유기준(부산 서동구·4선)‧윤상현(인천 미추홀구을·3선) 의원 등 2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잘 알려진 친박으로, 황 대표와 가깝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이들은 황 대표와 친분을 매개로 ‘소통’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모습이다. 두 의원 모두 “러닝메이트(정책위의장)를 결정했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에 맞서 비박계에서는 심재철(경기 안양동안구을·5선)·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군·3선) 의원이 나섰다. 최근 ‘황심’이 친박계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탓에, 이들은 자연스레 비황계로 분류되는 양상이다. 이를 의식한 듯 심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한 친박계 김재원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정했다. 강 의원도 친박계 이장우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내세워 호흡을 맞추기로 했다. 

    여기에 비박계 재선인 홍철호(경기 김포시을‧재선) 의원도 출마를 고심 중이다. 홍 의원이 가세한다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한국당 원내대표는 4선 이상의 중진 의원이 맡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이다. 최근 황 대표가 박완수 사무총장 등 초‧재선 의원을 당직 전면에 배치한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파격 출마가 판세를 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선거 결과가 곧 황교안 리더십에 대한 평가… 단일화 가능성도 배제 못 해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선거 결과는 결국 ‘황 대표 리더십에 대한 의원들의 속내’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 대표는 조국사태 당시 삭발투쟁과 최근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를 위한 단식투쟁으로, 번번이 제기되는 리더십 위기를 타개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이번 당직 인선과 나경원 원내대표 임기 연장 불발 과정에서 ‘친황 체제’를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받았다. 

    때문에 당내 분위기가 친황 체제에 편승하는 쪽으로 쏠린다면 유기준‧윤상현 의원이, 황 대표에 대한 견제심리가 더욱 크다면 심재철‧강석호 의원이 유리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다만 경선 후보자 중 막판까지 러닝메이트를 구하지 못해 중도포기하거나,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계파 대리전이 재연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