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후 SNS에 정부 비판 "외교성과로 포장 말라"… 단식 중인 황교안 위로 방문도
  •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방미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소회를 밝혔다. ⓒ박성원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방미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소회를 밝혔다. ⓒ박성원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여야3당 원내대표 방미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후 지소미아 조건부 연장과 관련해 소회를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미국의 한미동맹과 대한민국에 대한 불신과 불안을 느꼈다"며 정부의 외교 역량에 우려를 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지소미아 연장을 두고 "낭떠러지를 코앞에 두고 겨우 브레이크를 밟았다"며 "국민의 안보 불안 팽배와 제1야당 대표의 목숨을 건 투쟁, 그리고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이 가까스로 '안보 추락'은 막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소미아는 비단 한일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한미일 공조, 나아가 한미동맹의 문제"라며 "안보 도박의 결과, 동맹의 절대 조건인 '신뢰'를 잃었다"며 개탄했다.

    "지소미아, 낭떠러지 코앞에 두고 겨우 브레이크 밟아"

    이어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지소미아 연장을 외교적 성과로 포장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이번 결정을 극적인 반전과 대단한 외교적 성과로 포장하고 싶겠지만 본질은 그저 '포기'일 뿐"이라며 "지소미아 파기가 초래할 우리 안보 몰락의 시나리오를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아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미국 방문에서 "미국의 한미동맹과 대한민국에 대한 불신과 불안을 느꼈다"며 "문재인 정권은 믿고 함께 갈 수 있는 동맹 파트너가 맞는지 근본적인 회의감에 휩싸여 있음을 단번에 체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대표님 뜻 받들어 최선다할 것"

    한미동맹을 위한 노력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줄기차게 미국을 설득하려 노력했다"며 "무엇보다 한미동맹은 '가치 동맹' '자유 동맹' '체제 동맹'임을 강조하며 비용과 이해관계의 차원을 넘어 동맹을 바라봐줄 것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한미군 철수나 축소와 같은 일들은 절대 없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대부분의 대한민국 국민과 건전한 야당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지지한다"고 했다.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황 대표에 대해서는 "얼굴을 뵙자 미안함과 동시에 반가움이 치솟았다"며 "우리를 대신해 이 험난한 저항의 길을 묵묵히 걷는 황 대표께 우리는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했다.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23일 귀국 직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나흘째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대표를 찾았다. 그는 황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구국 단식·국민들의 저항이 있으니 문재인 정권이 일단 조건부 연기 결정을 내려 다행"이라며 "대표님의 뜻을 잘 받들어 원내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단식의 시작은 선거법 개정안 때문"이라며 "잘 싸워봅시다"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