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 6명 탈당 어렵고, '광주' 권은희는 다음 총선 걱정… "두 계파, 곧 작별" 분석도
  • ▲ 유승민 (왼쪽 세번째)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유승민 (왼쪽 세번째)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보수대통합을 제안하자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이끄는 유승민 대표는 즉각 화답했다. 

    유 대표가 화답하자 변혁 내 안철수계가 고민에 빠졌다. 변혁은 7일 신당기획단을 발족하고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권은희 의원을 공동단장으로 임명했지만 '안철수계 의원 7명이 보수통합에 뜻을 같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황 대표는 지난 6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총선 일정을 감안하면 보수통합 논의를 늦출 수 없다"며 "당내 통합 논의기구를 설치하고 자유우파의 뜻있는 분들과 구체적 통합 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한다"고 보수대통합을 제안했다. 유 대표는 7일 변혁 비상회의 직후 "상대방의 선의를 믿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제안한 것"이라며 "보수 재건을 위한 3가지 원칙만 확실히 지켜지면 아무 것도 따지지 않고 요구하지도 않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는 3가지 원칙을 지난 10월부터 줄곧 주장했다. 

    안철수계 합류할까… 유승민 "100% 동의했다고 말하긴 어려워”

    황 대표의 통합 제의에 유 대표가 화답하면서 변혁 소속 안철수계의 처지가 난처해졌다. 변혁은 신당기획단을 발족하며 창당과 보수통합을 투 트랙으로 접근하려는 모습이다. 그러나 안철수계 7명 중 6명이 비례대표 신분이어서 바른미래당 탈당이 쉽지 않고, 안철수 전 대표의 동의 없이 보수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어려운 점이 문제다. 

    유 대표도 보수대통합 논의에 안철수계가 동참할지 확신하지 못한다. 유 대표는 7일 '안철수계 의원들이 보수통합에 동의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100% 동의했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그분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신당기획단을 통한 준비 과정에서 설득하며 100% 동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와 소통하는지 여부에는 "그분으로부터 신당 관련 말씀을 들은 바 없다"고 답했다. 변혁은 7일 신당기획단을 발족하며, 공동단장에 바른정당계인 유의동 의원과 안철수계인 권은희 의원을 임명하며 일단 균형추를 맞췄다. 

    하지만 '신당 창당과 보수대통합이 양립할 수 있는냐'는 의문이 변혁 내부에서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안철수계의 한 의원은 "신당 창당과 보수통합을 같이 한다는 것은 모순 아닌가"라며 "(유승민 대표가) 보수통합이 되면 사라지게 될 정당을 만들자고 하는 것이라면 어떤 방식으로든 치열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보수통합 논의와 신당 창당이 어떻게 양립하고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심도 있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바른정당계로 분류되는 하태경 의원은 개혁적 통합이 된다면 모두 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신당 창당은 상수"라며 "야권 재편에 여러 방식이 있기 때문에 국민의당 출신이든 바른정당 출신이든 개혁적 개편이 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우리공화당과 관련해선 "우리는 (우리공화당까지 포함하는) 보수대통합 찬성 안 한다"고 밝혔다.

    황태순 "동상이몽… 두 계파 작별의 순간 올 것"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그러나 "동상이몽의 두 계파에 작별의 순간이 다가온다"고 전망했다. ‘당연한 수순’이란 표현도 썼다. 그는 "보수대통합이 이뤄진다면 당장 광주가 지역구인 권은희 의원은 국회의원 자리를 내놓아야 하는데,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보수대통합에 안철수계가 찬성하겠나"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은 7일 보수대통합에 대해 '국면전환용'이라고 깎아내렸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가치와 이념을 가지고 통합하는 것을 비판할 수는 없다"면서도 "통합의 당사자들끼리 사전 논의조차 거치지 않고 지지율이 떨어지자 급하게 발표된 보수통합이 잘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해식 주당 대변인도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라며 "수세에 몰린 황교안 대표가 국면전환용으로 급하게 꺼내든 카드일 뿐"이라고 야권의 보수대통합 논의를 폄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