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의 밤 밝힌 시민들의 외침…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문재인은 가까운 시일 내에 퇴진하라. 이것이 5000만 국민의 뜻이다."

"조국을 구속하고, 문재인은 퇴진하라"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하야 촉구 3차 범국민대회'를 사전행사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국교회연합·한국교회총연합 등 기독교계 단체와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대한민국수호천주교신자모임 등 불교·천주교 단체, 행동하는 자유시민과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등 1460개 시민단체, 253개 지역연합 등이 참석했다. 

오후 5시 쯤 세종문화회관에서 광화문역 사거리까지 남쪽 방향 6차선이 모두 시민들로 가득찼다. 광화문역에서 시청 방향으로도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오후 6시 30분을 전후해 때이른 어둠이 광화문을 덮었지만, 시민들의 참여 행렬은 계속됐다. 경찰은 이날 집회 신고인원을 3만5000명이라고 밝혔다. 주최 측은 저녁과 밤을 넘어 새벽으로 이어질 본 행사 과정에서 참석인원을 따로 집계할 계획이다. 

투쟁본부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총괄대표를, 이재오 전 의원이 총괄본부장을 맡고있는 단체다. 이 단체는 지난 3일 광화문 일대에서 조국 퇴진을 구호로 국민 총궐기 대회를 연 뒤 청와대 앞에서 철야 농성을 지속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개인자격으로 참석의사를 밝혔다. 황 대표는 저녁 8시께, 나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위원회를 마치고 집회에 참석한다. 당 차원에서 집회 참석을 강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의원들은 이미 참석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전행사에서는 사회각계의 시민들이 주최측이 마련한 연단에 올라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수원에서 온 김지원씨는 "국민들이 매일 거리에 나오는 데 (문재인 정부)는 입을 닫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을 유린하는 문재인이 한국의 대통령 소리를 들을 수 있나"면서 "마지막 남은 것은 애국 뿐이다. 애국을 하기 위해 하나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인천에서 온 학부모라고 소개한 김미숙씨는 전교조가 학생들에게 편향적인 사상을 주입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인헌고 사태를 보고 참을 수 없어서 나왔다. (전교조가) 조국이 뭘 잘못했나. 일본을 못살게 해야한다. 불매운동 해야한다고 수업시간에 가르치고 있다"면서 "엄마의 입장에서 이런 아이들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연단에 오른 기독교 유튜버 '책 읽는 사자'는 "기독교인들이 목숨을 걸고 기도할 때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될 것이라 믿는다"면서 "이 나라를 살리기 위해서는 기독교인이 나와야 한다. 기독교인이 길거리로 나와 예배드려야 한다. 대한민국이 성령충만하려면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의 모든 죄악을 짊어지고 회개해야한다"고 말했다. 

여권이 추진 중인 공수처에 대한 비판의견도 있었다. 정광장 육군사관학교총구국동지회 회장은 "좌파 정권이 공수처까지 만들면서 판검사는 물론 예비역과 현역 장군까지도 대상에 넣어 자기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잡아넣겠다고 한다"면서 "그 뒤에는 보이지 않는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 이 정권이 사회주의로 가는 데 걸림돌이 되는 장성들을 제거하겠다는 것이다. 절대 공수처가 설치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다양한 문화공연도 함께 이뤄졌다. 신해철의 '그대에게'에 맞춰 응원을 선보인 청년문화연대 리오 대표는 "부족할지라도 시민 여러분들에게 힘을 주고 이미 승리했다는 마음으로 승리의 깃발을 꽂으러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 

 

투쟁본부는 이날 밤 10시까지 국민대회(기도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다음날 오전 5시까지 같은 장소에서 철야기도회를 이어간다. 이후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교보문고 앞으로 무대를 옮겨서 낮 12시까지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 국민대회도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