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좋은엄마모임'서 강제 퇴출… "처음엔 평범한 척 출발, 회원 늘어나니 본색 드러내"
  • ▲ 제보자 A씨(34)는 지난 9월 6일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판하는 취지의 글을 올린 후 한 달 간 회원들과 공방을 벌이다 강제퇴출됐다.
    ▲ 제보자 A씨(34)는 지난 9월 6일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판하는 취지의 글을 올린 후 한 달 간 회원들과 공방을 벌이다 강제퇴출됐다.
    '맘카페가 좌파편향 정치도구가 됐다.'

    7년 동안 춘천 맘카페 ‘춘천좋은엄마모임’에서 활동하던 A씨(34)는 최근 운영진으로부터 ‘강제퇴출’(강퇴)당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반대하는 취지의 글을 올린 후의 일이다. “조 전 장관 인사청문회 때 속상한 마음에 글을 올렸다 봉변을 당했다”는 A씨는 육아‧교육정보를 공유하는 맘카페의 ‘변질’을 고발했다. 

    춘천좋은엄마모임은 2007년 개설돼 약 2만6600명이 활동 중인 맘카페다.  

    A씨는 조 장관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난달 6일 이 카페에 “의혹이 가짜라면 조국 후보는 왜 증인을 안 세우나”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로부터 한 달간 조국 찬성파와 댓글로 설전을 벌이다 10월10일 운영진으로부터 강퇴당했다. A씨와 함께 조국 반대 입장에서 맞섰던 B씨도 함께 강퇴당했다. 운영진은 A‧B씨와 비방을 주고받던 ‘조국 찬성파’ C씨도 나중에 강퇴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우리만 강퇴된 데 대해 카페 내 여론이 비판을 제기하자 내부회의를 거쳐 2시간 후 강퇴 처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7년간 다른 회원들처럼 육아·교육정보를 제외한 정치적인 글을 쓴 적이 없다. 글 700여 개 중 5개의 정치 관련 글을 올렸을 뿐”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글에 대해 “여러 아이디가 득달같이 달려들어 조국 지지 발언을 댓글로 달았고, 거기에 ‘대댓글’을 달면 다시 비방했다”는 것이다. 

    운영진이 좌파편향 주도? “좌파 정치집회 참여 독려”

    A씨는 특히 운영진의 정치편향성을 문제 삼았다. A씨는 “운영진은 평범한 맘카페로 시작해 어느 정도 세가 키워지니, 이제는 그 본질을 드러내고 편중된 생각을 주입하는 데 카페를 이용한다”며 “자신들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입을 열지 못하게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A씨는 이어 “2016년도 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하야와 춘천지역 의원인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퇴진운동을 운영진이 주도했다”고 폭로했다. “운영자 D씨가 탄핵정국부터 42차례에 걸쳐 정치집회나 모임을 주장하는 글을 게시,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운영자 D씨는 △2016년 12월4일 ‘박근혜 퇴진! 강원시국대회가 무사히 마무리 됐다” △2016년 12월7일 ’[공지] 탄핵은 탄핵일 뿐! 박근혜 즉각 퇴진! 춘천 촛불시국대회‘ 등의 글을 수차례에 걸쳐 게재한 점이 확인됐다. 

    ‘우파 맘들' 글 삭제, 강퇴 사례 속출… “정치세력과 유착 의심”

    A씨는 또 “운영자들과 특정 정치세력의 유착관계가 의심된다“고도 했다. 그는 ”운영진은 ‘자신들이 외압과 상관없고 어느 곳에서도 후원을 받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한 정권의 편익을 봐주고 일관되게 편파적 목소리를 대변하는 글들만 게재한다“고 지적했다. 

    맘카페 운영진의 좌파편향 논란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가입자 280여 만 명이 활동하는 ‘맘스홀릭’ 등에서도 “조국 반대 글을 올렸다 삭제되거나 강퇴당했다”는 사례가 속출해, 복수 언론을 통해 조명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