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위선자에 국정 맡길 수 없다”… 김석기 송석준 이만희 장석춘 최교일도 동참
  • ▲ 19일 오후 울산시 남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 19일 오후 울산시 남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록 한 사람의 시민에 불과하지만, 정치에 몸 담아온 사람으로서 좌파 파쇼정권의 폭주를 더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삭발한다.”(김기현 전 울산광역시장)

    조국 법무부장관 퇴진을 촉구하는 삭발투쟁 릴레이가 더욱 거세졌다. 오늘(19일)만 김기현 전 울산광역시장과 초선 의원 5명이 추가로 삭발투쟁에 가세했다. 지난 9일 조 장관 임명이 강행된 후 현재까지 총 16명이 삭발했다. 

    김 전 울산시장은 이날 오후 2시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 광장에서 삭발식을 거행했다. 

    김 전 시장은 “민생파탄, 안보파탄, 외교파탄으로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고 있는 문재인 정권이 급기야 조국이라는 희대의 위선자, 추악한 범법자, 최악의 조작기술자에게 국정을 맡기는 기가 막힌 작태를 자행했다”며 “조 장관은 당장 파면돼야 하고, 검찰에서 즉각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시장은 “조국 사태를 통해 문 정권은 우리가 지켜온 자유민주주의 및 시장경제라는 헌법 가치, 공정과 정의, 법치라는 헌법정신을 수호할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드러냈다”며 “문 정권의 폭주가 계속된다면 헌정질서가 무너지고 대한민국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문 정권 퇴진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초선의 김석기‧송석준‧이만희‧장석춘‧최교일 등 한국당 의원 5명이 오전 11시 국회 본관 앞에서 삭발에 동참했다. 이들은 ‘근조(謹弔) 대한민국 민주주의’ ‘헌정농단 조국 파면’ ‘국민명령 조국사퇴’라고 적힌 팻말을 앞에 두고 나란히 앉아 삭발했다. 송석준 한국당 경기도당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경북 출신 의원들이다. 

    송석준+경북 의원 4명 동참 “문재인 사과, 조국 사퇴” 

    최교일 의원(한국당 경북도당위원장)은 “국회의원이 삭발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불통정권, 독선과 아집에 찬 문재인 정권의 폭압에 온 몸 던져 항거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각오를 밝혔다. 

    최 의원은 “다른 장관도 아닌 법무부장관의 가족과 일가친척이 무더기로 수사 및 재판을 받는 기막힌 광경을 국민들이 지켜봐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문재인 좌파정권의 독선과 위선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는 문 정권에 대항해 경북 의원들이 앞장서서 끝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석준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시킬 때 했던 일들이 떠오른다. 이 정부는 다를 줄 알았는데 더 심하다”며 “(오늘 삭발은) 광기 어린 독재에 맞서 작은 결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국민과 함께하는 심정으로 독재에 맞서 강하게 싸워 나가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김석기 의원은 “문 대통령은 제 정신이 아니다”라며 “범죄 피의자를 법무부장관으로 임명, 일가족이 모두 수사를 받는 상황인데 아직도 사퇴시키지 않는 현실에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조롱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만희 의원도 조 장관 거취에 대한 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며 “언제까지 국민의 절규에 귀 닫고 눈을 감을 것인가. 언제까지 국민의 가슴을 더 아프게 할 것인가. 문 대통령이 조국을 사퇴시키고 국민 앞에 사과할 때까지 투쟁의 길을 멈추지 않겠다”고 결기를 보였다. 

    송석준 의원은 제1야당 의원으로서 작금의 현실을 초래한 데 대한 사과의 뜻을 먼저 전했다. 송 의원은 “참담한 현실 앞에 우리 모두 자유로울 수 없다”며 “우리는 오만하고 불통했다. 그래서 민심을 잃었다. 국민들께 진심으로 참회하고 반성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민심을 거스르고 외면하며 인사폭거를 자행하는 문 정부를 방치할 수 없었다”며 “조 장관은 스스로 물러나 법의 심판대에 서야 한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 정중하게 사죄하라”고 성토했다. 
     
    이 같은 초선 의원들의 결기에 나경원 원내대표는 “용기와 결단에 감사하다”며 격려했다. 이날 삭발식을 찾은 나 원내대표는 “국민들의 민심을 감안해 조국 장관을 빨리 파면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와 삭발한 의원 5명은 이후 바로 옆 자리에 위치한 이학재 한국당 의원의 단식농성장을 방문, 조 장관 퇴진운동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