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재산 관리해온 그 직원… "아내가 집에서 쓰려고 가져와" 조국 해명과 어긋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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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후보자는 6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정 교수가 본인 연구실에 있는 PC를 가져간 사실을 거론하며 사실상 증거인멸을 시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자, "제 처가 여러 가지 언론 취재 때문에 본인 연구실에 있는 PC 내용을 점검해야 하는데, 출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집에서 쓰려고 가져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이 "정 교수는 압수수색 당하기 전날 PC를 빼돌렸다가 다시 제출했는데, 이 PC는 집이 아닌 한국투자증권 직원 트렁크에서 발견됐다"고 지적하자, 조 후보자는 "제 처가 몸이 너무 안 좋아 당시 동행했던 한국투자증권 직원이 대신 운전을 했던 것"이라며 "그 뒤에 제 처는 부산으로 내려갔고, 돌아올 때까지 (김씨에게) 좀 갖고 있으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한국투자증권 직원이 가지고 있었던 건데 집에서 업무를 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냐"고 김 의원이 재차 다그치자 조 후보자는 "집에서 쓰려고 가지고 온 것이라는 취지"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정 교수는 입장문을 내고 "지난 8월 말 사무실 PC를 가져왔으나 PC의 자료를 삭제하거나 훼손하는 행위는 없었다"며 "개인적으로 PC를 사용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뿐, 수사기관의 압수수색 등은 전혀 예상할 수 없었고, 3일 압수수색 당일 바로 해당 PC를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임의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와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김씨는 그동안 정 교수를 비롯해 조 후보자 가족의 현금과 유가증권 등을 관리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김씨가 조국 일가의 재산관리인 차원을 넘어 '금고지기' 역할을 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