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재산 관리해온 그 직원… "아내가 집에서 쓰려고 가져와" 조국 해명과 어긋나
  • ▲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모펀드 관련 압수수색에 들어간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 앞에 취재진들이 몰려있는 상황. ⓒ뉴시스
    ▲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모펀드 관련 압수수색에 들어간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 앞에 취재진들이 몰려있는 상황. ⓒ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검찰 압수수색 직전, 경상북도 영주에 있는 동양대 연구실에서 반출한 PC가 정 교수의 재산관리인 격인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 프라이빗 뱅커(금융 포트폴리오 전문가) 김모 씨의 차량 트렁크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 후보자는 6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정 교수가 본인 연구실에 있는 PC를 가져간 사실을 거론하며 사실상 증거인멸을 시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자, "제 처가 여러 가지 언론 취재 때문에 본인 연구실에 있는 PC 내용을 점검해야 하는데, 출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집에서 쓰려고 가져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이 "정 교수는 압수수색 당하기 전날 PC를 빼돌렸다가 다시 제출했는데, 이 PC는 집이 아닌 한국투자증권 직원 트렁크에서 발견됐다"고 지적하자, 조 후보자는 "제 처가 몸이 너무 안 좋아 당시 동행했던 한국투자증권 직원이 대신 운전을 했던 것"이라며 "그 뒤에 제 처는 부산으로 내려갔고, 돌아올 때까지 (김씨에게) 좀 갖고 있으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한국투자증권 직원이 가지고 있었던 건데 집에서 업무를 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냐"고 김 의원이 재차 다그치자 조 후보자는 "집에서 쓰려고 가지고 온 것이라는 취지"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정 교수는 입장문을 내고 "지난 8월 말 사무실 PC를 가져왔으나 PC의 자료를 삭제하거나 훼손하는 행위는 없었다"며 "개인적으로 PC를 사용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뿐, 수사기관의 압수수색 등은 전혀 예상할 수 없었고, 3일 압수수색 당일 바로 해당 PC를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임의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와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김씨는 그동안 정 교수를 비롯해 조 후보자 가족의 현금과 유가증권 등을 관리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김씨가 조국 일가의 재산관리인 차원을 넘어 '금고지기' 역할을 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