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장애인체육회, 도쿄 조직위원회에 문제 제기
  • ▲ ⓒ2020 도쿄 패럴림픽 조직위원회
    ▲ ⓒ2020 도쿄 패럴림픽 조직위원회
    2020 도쿄 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메달에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이자 전범기인 욱일기를 닮은 문양이 새겨져 논란이 일고 있다. 도쿄 패럴림픽 조직위 측은 일본 전통 부채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라며 이를 부인했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과거 일제 침략을 겪은 국가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도쿄 패럴림픽 조직위는 지난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메달 디자인을 공개했다. 메달 중앙에 도쿄 패럴림픽 공식 로고가 새겨져있고 여러개의 방사형 선이 뻗은 형태다. 위원회에 따르면 부챗살이 하나로 모이는 것은 인종과 국경을 넘어 전 세계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것을 뜻한다. 부챗살 사이에는 일본의 자연 요소인 바위, 꽃, 나무, 잎, 물 등이 새겨져있다.

    그러나 이를 본 국내 네티즌들은 방사형으로 뻗은 부채 모양이 욱일기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sjo9*** "하지 말라는 짓 고집스럽게 한다" jaid*** "하고 많은 디자인 중 전범기를 떠올릴만한 디자인을 사용했다는 자체가 상당히 의도됐다고 의심된다" wlst*** "이건 누가봐도 욱일기인 듯"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대한장애인체육회도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정식 항의하고 메달 디자인 교체 요구에 나섰다. 관계자는 "도쿄패럴림픽 메달 문양은 IPC의 '정치적 표현 금지' 조항에 어긋난다"며 "해당 메달 디자인을 허가한 IPC에 공문을 보내 항의하고 오는 10월에 열리는 IPC 집행위원회에서 메달 교체를 끌어낼 수 있도록 의견을 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욱일기는 일제강점기 일제 육군과 해군에서 군기로 사용한 것으로 1945년 8월 일제 패망 이후 한동안 사용이 중지됐다가 1954년 해상자위대의 해군기로 다시 쓰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 대부분의 국가에선 일제가 태평양 전쟁 당시 점령지에서 제국주의 도구로 욱일기를 사용했고, 국군주의를 떠오르게 한다는 이유로 반감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