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취임 이후 검사 60명 사퇴… "일 잘하는 검사들 떠나 안타까워"
  • ▲ 윤석열 신임 검찰 총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예방했다. ⓒ박성원 기자
    ▲ 윤석열 신임 검찰 총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예방했다. ⓒ박성원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8일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검찰 인사가 편향적”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윤 총장의 첫 인사가 ‘코드인사’라는 비판과 관련한 직격탄이다. 

    황 대표는 이날 윤 총장의 예방을 받고 “검찰은 수사기관만이 아니다. 준사법기관으로서 법원과 경찰을 인권적 차원에서 견제, 국민들의 인권이 지켜질 수 있도록 하는 마지막 보루”라며 “검찰은 그 역할을 감당하기에 부족함 없는 균형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황 대표는 “이번 인사가 (윤 총장 취임 후) 처음이기는 하지만 ‘특정 부류가 중요한 보직을 맡았다’는 선배들의 우려가 크다”며 “형법에는 개인적‧사회적‧국가적 법인을 해한 죄, 3가지 영역이 있다. 이에 맞도록 검사들이 배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총장 취임 후 60여 명의 검사가 옷을 벗은 ‘인사파동’과 관련해서는 “일 잘하고 역량 있는 검사들이 검찰을 많이 떠나고 있어 안타깝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편향적 인사’와 더불어 ‘편향적 수사’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한국당이 문제제기해서 고소고발한 사건이 70여 건인데, 그 중 4~5건만 처리되고 나머지는 사실상 유야무야 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결과를 보면) 과연 공정한 수사인가라는 우려가 든다”며 “이런 부분을 면밀히 살펴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윤 총장은 황 대표를 향해 “지금은 당대표지만 검찰의 대선배”라며 “대표님께서 검찰에 늘 깊은 관심을 갖고 좋은 지적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검찰 업무를 처리하는 데 신중하게 받아들여 잘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윤 총장의 검찰 선배이자 박근혜 정부 시절 법무부장관 출신이다. 두 사람은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수사를 놓고 법무부장관과 수사팀장으로 갈등을 빚었다. 당시 윤 총장은 검찰 수뇌부의 이견에도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그러자 법무부는 윤 총장을 수사팀에서 배제하고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영장을 무단으로 집행했다'는 이유로 정직 1개월의 징계처분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