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위 “다른 계좌로 후원금 받아”↔ 한기총 “원래 적자, 후원금 모집한 적도 없어”
  • ▲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횡령·사기 혐의로 한기총 내부 목사들로부터 고발당했다.ⓒ이기륭 기자
    ▲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횡령·사기 혐의로 한기총 내부 목사들로부터 고발당했다.ⓒ이기륭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횡령·사기 혐의로 한기총 내부 목사들로부터 고발당했다. 반면 한기총 측은 한기총 재정상황이 전 목사 임기 초부터 좋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기총 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 목사들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목사를 횡령·사기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전 목사가 대표회장 취임부터 현재까지 한기총 주관 행사를 진행하며 한기총 계좌가 아닌 다른 이름의 계좌로 후원금·기부금을 받았다는 게 조사위 측의 주장이다. 전 목사는 지난 2월15일 한기총 대표회장에 취임했다. 조사위 위원장은 이병순 목사, 재정소위원장은 김정환 목사가 맡았다.

    조사위 “임대료 등 밀려”... 한기총 측 “임기 시작부터 재정 바닥”

    조사위는 “한기총 이름의 통장에 들어온 돈은 ‘이승만대통령대학 설립기금’ 60만원이 전부”라며 “한기총으로 들어와야 할 거액의 후원금과 기부금이 전 목사의 단체로 들어가 한기총 사무실 임대료와 직원들 월급이 취임 이후 5개월간 밀려 있다”고 주장했다.

    이병순 조사위원장은 “전 목사는 한기총 통장으로 입금해야 할 후원금을 다른 계좌로 입금했다”면서 “또 (김정환 목사에게 해임 통보한 것과 관련해) 대표라고 해서 문자 하나로 임명하고 해임하는 자세는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앞서 한기총은 지난 25일 “한기총에 분탕을 일으킨 김정환 목사에 대해 오늘부로 한기총의 모든 직책을 해임하고 제명절차를 진행한다”고 했다.

    한기총 측은 이날 반박자료를 내고 “전 목사 임기 시작부터 한기총 재정이 바닥이었고, 오히려 후원금 대비 지출 내역에서 적자가 발생했다”며 “성령세례심포지엄 등 한기총 주최 행사에서 후원금을 모금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