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2주 만에 민주평화당 눌러… PK 민심 이탈 우려, 한국당 "총선연대" 제안설
  • ▲ 22일 이언주 무소속 의원 출판 기념회에서 악수 나누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 ⓒ연합뉴스
    ▲ 22일 이언주 무소속 의원 출판 기념회에서 악수 나누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 ⓒ연합뉴스
    우리공화당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대안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변수는 내년 총선 전 한국당 공천탈락자가 우리공화당으로 대거 유입되거나, 영남권에서 우리공화당에 비례의석을 상당수 몰아주는 경우다. 최근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민주평화당을 제친 우리공화당이 이른 시일 내 3%대를 넘어선다면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공산이 크다. 

    지난 22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7월 3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에서 우리공화당은 전주 대비 0.6%p 오른 2.4%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조사 대상에 포함된 지 2주 만에 민주평화당 지지율(1.6%)을 앞선 것이다. 특히 보수층에서는 전주 대비 2.2%p 상승한 5.4%를, 대구‧경북에서는 전주 대비 2%p 상승한 3.5%를 기록한 점이 괄목할 만하다. 

    반면 한국당은 전주 대비 3.2%p 하락한 27.1%를 기록했다. 대구‧경북에서는 전주 대비 9.3%p 하락한 34.5%를 기록했다. 

    '보수 텃밭' TK 민심, 한국당에서 우리공화당으로 이탈?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경북 민심이 한국당에서 우리공화당으로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지역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짙은 대구‧경북지역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 무효'를 줄기차게 주장해온 우리공화당에 힘을 실어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한국당보다 우리공화당의 선명성이 짙다. 최근 우리공화당의 대여투쟁과 맞물려 인지도가 확실히 올라가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대로 총선국면에 접어든다면 대구‧경북지역에서 우리공화당이 비례의석을 상당수 확보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역구 의원의 경우 거대정당인 한국당 후보에게 투표하더라도, 비례의석은 우리공화당에 몰아줄 수 있다는 말이다. 

    설상가상으로 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배제된 현역의원들이 우리공화당에 합류한다면 한국당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파 표심 분산되면, 한국당 '위태'

    우리공화당이 민주당-한국당 박빙 지역구에 후보자를 내 보수 우파 표심이 분산되면 한국당에 위협으로 작용하게 된다. 

    실제로 지난 4·3보궐선거 경남 창원‧성산선거구에서 한국당 강기윤 후보는 정의당 여영국 후보에게 약 500표 차로 아깝게 졌다. 당시 대한애국당(현 우리공화당) 진순정 후보는 838표를 얻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급한 쪽은 오히려 한국당이다. 한국당 내부에서도 "보수 대통합 논의가 필요하다" "총선 전 우리공화당과 지역구 정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전언이다. 

    최근에는 '한국당이 우리공화당과 손을 잡는다'는 총선 연대설까지 나왔다고 한다. 한국당이 내년 총선에서 우리공화당에 수도권 10석을 양보하는 조건으로 선거연대를 제안했다는 내용이다. 

    한국당, 우리공화당에 수도권 10석+TK 일부 양보설

    앞서 '연합뉴스'는 23일 "한국당 일부 중진 의원과 우리공화당 핵심 관계자가 최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식사를 함께하며 범보수 진영의 통합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특히 이 자리에서는 연합공천을 통한 선거연대와 같은 구체적인 보수 통합 방법까지 거론됐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해당 모임은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이뤄졌고,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와, 박맹우 사무총장을 비롯한 원유철·정우택·유기준 의원과 이완영 전 의원 등 한국당 중진들이 함께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박 사무총장이 수도권 10석과 조원진 공동대표 지역구가 포함된 대구·경북 일부를 공화당에 양보하는 내용의 '연합공천' 방안을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당은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은 내용"이라고 복수 언론을 통해 해명했지만, 총선 연대설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7월 3주차 '리얼미터' 주간집계는 YTN 의뢰로 지난 15~22일 전국 성인 2505명을 대상으로 유선(20%)·무선(70%) ARS, 무선전화면접(10%)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6%,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2.0%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