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동서, 배재대로 이직→ 文 만남→'부실' 배재대, 자율개선대학 지정→ 부총장 승진
  • ▲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박성원 기자
    ▲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박성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또 다시 친인척 비리 의혹에 휩싸였다. 손아랫동서의 '직장 내 파격 승진' 및 '대학 총장 인사 관여'가 그 내용이다. 문 대통령의 친인척이 의혹에 휩싸인 것은 아들 준용 씨, 딸 다혜 씨, 사위 서모 씨에 이어 벌써 네 번째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문 대통령의 동서인 배재대 김모 교수가 교육부 대학평가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배재대가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김 교수가 중추적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곽 의원은 "배재대는 2012년 부실대학으로 선정됐고 지난해 1차 평가에서도 2단계 진단대상이었는데, 9월 3일 최종 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바뀌었다"며 "이렇게 평가가 뒤바뀐 데는 대통령 동서인 김 교수의 역할이 있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동서' 김모 교수, 이직 1년도 안 돼 부총장 승진

    김 교수는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제부다. 문 대통령에게는 손아랫동서다. 곽 의원에 따르면 김 교수는 건양대에서 24년간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해 2월 배재대 교앙과목 담당 교수로 스카우트됐다. 이어 올 초 부총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대가 부실대학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지정된 것은 지난해 9월 3일이다. 김 교수의 배재대 스카우트와 부총장 승진 사이 시기다. 곽 의원은 "김 교수가 이직 1년도 되지 않아서 부총장으로 승진했는데, 이는 자율개선대학으로 변경된 것에 따른 대가가 아닌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곽 의원은 그 근거로, 문 대통령이 휴가 중에 김 교수를 만난 뒤 배재대 평가가 뒤바뀌었다는 정황을 들었다. 곽 의원은 "배재대 2차 평가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8월 2일, 김 교수는 휴가 중이던 문 대통령을 만났다"며 "문 대통령과 김 교수의 만남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뒤 배재대는 9월3일 (자율개선대학) 탈락에서 합격으로 변경됐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김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배재대가 121~122위를 하다가 예비합격권 대학이 탈락하면서 후순위로 합격했다고 말하지만, 교육부는 순위를 공개하지 않는다"며 "김 교수는 교육부가 공개하지도 않은 등수를 어떻게 알았겠느냐. 청와대로부터 상세 내용을 입수한 것 아닌가"라고 추궁하기도 했다.

    "김모 교수, 한국체대 총장 임명에도 개입 의혹"

    곽 의원은 문 대통령 동서인 김 교수가 한국체육대학교 총장 인사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한체대 6대 총장에 당선된 A교수는 논문표절, 아들 편입학 비리 문제 등으로 감사를 받으며 교육부에서 임명제청이 거부됐었다"고 전제한 뒤 "그런데 7대 총장에 당선된 후인 올해 1월 김 교수와 저녁식사를 한 뒤 교육부로부터 임명제청돼 임명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교수가 6대 총장에서 탈락하고 올해 7대 총장에는 취임한 것의 차이가 뭔가. 그것은 정권이 바뀌면서 김 교수가 대통령 동서로서 역할을 했다는 것밖에 차이가 없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곽 의원은 또 문 대통령의 사위 서모 씨의 이스타항공 취업 특혜 의혹도 재차 질의했다. 곽 의원은 "이스타항공사가 공개채용 과정 없이 항공업계 경력이 전무한 사람을 이메일 한 통으로 채용한 데 대해 국민의 의구심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서씨가 2008년 대우증권 하반기 공채 입사 과정의 의혹도 밝혀라"라고 촉구했다.

    "경질 통보 받았느냐" 이낙연 총리에 돌발질문
     
    이에 대해 이낙연 국무총리는 "대통령 사위도 취업을 할 수 있다. 불법이 없는 한 그것을 문제 삼을 순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대통령 동서 김 교수 의혹과 관련해서는 "교육부에 알아보겠다"면서 "곽 의원님의 억측력은 늘 제 상상을 뛰어넘는다"고 비꼬았다. 

    그러자 곽 의원은 '허허' 웃은 뒤 "총리가 질문하는 사람에게 억측이라니...말씀을 그렇게 하시면 안되지 않느냐"고 지적했고, 이낙연 총리는 "지금까지 다른 문제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지지않고 맞받았다.

    이에 곽 의원은 "총리는 대통령으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았느냐"고 역공에 나섰다. 난데없는 '경질' 언급에 당황한 모습을 보이던 이 총리는 "아직까지는 없다"고 짤막히 답했다. 그러자 곽 의원은 "그런가. 아직까지는 없었느냐"라고 재차 받아치며 신경전을 펼쳤다.  

    한편, 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딸 다혜 씨 해외이주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지만 지난달 감사원으로부터 "감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통보받았다. 한국당은 다혜 씨가 해외이주 과정에서 경호원 배치 등 특혜를 받았을 가능성을 또 다른 의혹으로 제기한 상태다. 한국당은 아들 준용 씨와 관련해서도 "황(교안) 대표 아들 취업 의혹과 함께 국정조사를 추진하자고 제안했지만 답이 오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