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인터뷰서 "친박신당 나오면 20석 이상… 황교안 상당히 어려워질 것" 전망
  •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박성원 기자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박성원 기자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가능성에 대해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금년 내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을 감옥에 넣어 놓을 정도는 안 될 거다. 굉장한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그래서 또 (박 전 대통령이) 감옥에 있더라도 그 존재 자체가 어떤 특정인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변호인이 얘기를 하면 일파만파 더 센 파장이 있을 것"이라며 "박근혜 자체가 정치이기 때문에 총선의 결과는 (박근혜 신당이) 최소한 20석 이상을 확보해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다"고 내다봤다. 

    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가리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신의 탄핵에 앞장선 사람들을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며 "(황 대표는 박 전 대통령에게) 속된 말로 '찍혔다'"고 주장했다.

    "황교안은 박근혜에게 '찍혔다'"

    황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주장하는 것을 두고는 "늦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친박신당'이 태어나면 황 대표는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차기 법무부장관 기용설에 대해선 "(조 수석을) 대선 후보로 생각하는 게 대통령의 구상"이라며 "조 수석은 법무부장관으로 갈 것이며, 가서 성공적으로 일을 진척시키면 총선으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승리하고 싶은 곳은 PK(부산·경남)이지만 김경수 경남지사가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지금 PK를 이끌 주자가 사실상 없다"며 "조 수석 같은 젊은 지도자, 멋있는 지도자를 내세워 총선을 이끌 필요도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장관은 국민과 국회를 상대로 하기 때문에 정치적 보폭이 넓지만, 민정수석은 할 수 있는 것이 겨우 페이스북을 하는 것뿐"이라며 "광야에 나가서 뛰어다니라는 것으로, 그렇게 해서 대통령후보로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영민… 항상 '일류'하고만 상대하려 해"

    현 정부 실세인 조 수석의 행보를 전망한 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는 해석이다. 본인의 기질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다.

    박 의원보다 먼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김경재 전 자유총연맹 총재는 지난 25일 유튜브 방송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해 "박지원이가 굉장히 영민한 사람"이라며 "머리가 아주 좋은 친구인데, 그래서 항상 일류하고만 상대하려고 한다는 묘한 느낌을 받는다"고 묘하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