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명예훼손'으로 2년 여 소송… 김, 유튜브서 "박 전 대통령 탄핵, 말이 안된다"
  • ▲ 김경재 전 자유총연맹 총재. ⓒ뉴데일리 DB
    ▲ 김경재 전 자유총연맹 총재. ⓒ뉴데일리 DB
    김경재 전 자유총연맹 총재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한 명예훼손 소송으로 2년간 고초를 겪었던 심경을 토로했다.

    김 전 총재는 25일 유튜브 방송 '가로세로 연구소'에 출연해 "내가 노 전 대통령을 명예훼손했다고 이해찬 대표, 노건호씨로부터 손해배상을 20억원 요구받았다"며 "손해배상 액수가 그렇게 많은 경우는 없다. 이건 완전한 갑질"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총재는 지난 2016년 11월 19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헌정질서 수호를 위한 국민의 외침' 집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각 대통령들이 임기 말이 되면 다 얼마씩 모금을 한다. 노무현도 삼성에서 8000억원을 걷었다. 그때 주모한 사람이 이해찬 총리요, 펀드를 관리한 사람이 이해찬의 형 이해진이라는 사람이다. 그 사람들이 8000억원 가지고 춤추고 갈라 먹고 다 해 먹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책임을 묻겠다”고 강하게 반발했고,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건호씨와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이었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 전 총재를 사자명예훼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재판은 진행됐고 지난 8일 대법원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라는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손해배상 청구는 지난해 6월 1심에서 총 2000만원 배상으로 선고됐다. 

    김 전 총재는 "고소당한 그 내용이 '노무현이 8천억을 걷었다'는 발언인데, 당시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전환사채, 편법 증여문제 때문에 쩔쩔매고 있었다"며 "그러니까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받은 건 아니지만, 그것을 (이 회장이) 용서 받기 위해서 '사회적인 돈을 좀 내야 될 것 아니냐'는 말을 다른 사람 통해서 얘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그 채널이 부산상고 후배인 이학수라는 노무현 쪽과 삼성을 연결해주는 사람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전 총재는 "'거뒀다'는 표현이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까 법률가인 친구가 그걸 고치라고 조언을 했는데, 그래서 내가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그 표현은 부적절하다면 사과한다, 그러나 팩트 자체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그 다음날 보니 내가 사과했다고 난리를 치더라, 어이없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뭘 하기 위해서 8천억을 걷어서 좋은 것을 만들었는데, 박근혜 대통령도 그런 거 하기 위해서 K스포츠·미르 재단을 만들었다. 그 전반적인 내용에선 나쁜 것이 없다"며 "최순실이가 삼성에서 받은 돈으로 미르나 K스포츠에서 잘못을 했다면 그 사람 잘못이지, 걷은 것은 노무현이나 박근혜나 잘못이 없다. 박근혜를 옹호하기 위해서 노무현 예를 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경재 "노무현 인간적으로 미워 안해… 지금 文과는 100배 다른 사람"

    이날 방송에서 진행자로 나온 강용석 전 새누리당 의원이 "당시 재단을 만든 것은 사실이다"라고 하자, 김 전 총재는 "물론이다"라고 답하며 "그거 가지고 명예훼손했다고 2년을 시달렸다"고 했다.

    강 전 의원은 또 "사실 미르나 K스포츠는 액수가 얼마 안 되는데, 또 할려다가 만 거였다. 그거 가지고 박 전 대통령 탄핵을 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 전 총재는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미소재단 만들어 2조를 걷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 전 총재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도 회고했다. 그는 "내가 노빠한테 인기 있었다. 노무현 후보 찬조 연설도 많이 했다"며 "그를 인간적으로 미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해서 지금 청와대에 있는 문 아무개와는 100배나 다른 사람"이라며 "노무현은 FTA, 이라크 파병, 제주 해군기지 등을 추진한 것과 같이 현실과 이상을 조정할 줄 아는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