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필름페스트 뮌헨' 이어 '로카르노 영화제', '뤼미에르 영화제' 참석 확정
  • 지난 5월 한국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영화 '기생충'이 한 달 새 시드니 영화제에서도 최고상인 '시드니 필름 프라이즈'를 수상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특히 시드니 영화제 최고상 수상은 오는 27일 호주·뉴질랜드 개봉을 앞둔 시점이라 현지 흥행도 조심스럽게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게다가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은 이달 열리는 '필름페스트 뮌헨'과 8월 열리는 '로카르노 영화제'에 이어 10월 개최를 확정한 '뤼미에르 영화제'까지, 해외 유수 영화제 측으로부터 잇따른 러브콜을 받고 있어 칸과 시드니에 이어 추가적인 수상 가능성도 점쳐지는 분위기다.
  • ▲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Palme d'Or) 수상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봉준호(좌) 감독과 배우 송강호. ⓒ앤드크레딧 / ㈜바른손이앤에이
    ▲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Palme d'Or) 수상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봉준호(좌) 감독과 배우 송강호. ⓒ앤드크레딧 / ㈜바른손이앤에이
    봉준호 감독, '기생충' 찍고 세계일주

    '필름페스트 뮌헨'은 오는 27일부터 내달 6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영화제로 '베를린 영화제'의 뒤를 잇는 독일에서 가장 큰 여름 영화제다.

    봉 감독은 지난 2001년 장편영화 데뷔작인 '플란다스의 개'로 '필름페스트 뮌헨'에서 신인 감독상을 수상한 인연이 있다. 영화 '기생충'은 시네마스터스 컴피티션(Cinemasters Competition)에 초청돼 최고 영화상인 'ARRI/OSRAM' 상을 두고 다른 9편의 영화들과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영화제 기간 봉준호 감독의 회고전도 열린다.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도쿄!', '마더', '설국열차', '옥자'까지 총 7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이어 봉 감독은 송강호와 함께 8월 7일부터 17일까지 스위스에서 열리는 '로카르노 영화제'에 참석한다. '로카르노 영화제'는 칸, 베니스, 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와 더불어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 중 하나다.

    해마다 독창적인 재능을 갖고 있는 배우에게 헌정하는 상인 '엑설런스 어워드'를 송강호가 아시아 배우 최초로 수상한다는 소식이 일찍부터 전해져 봉 감독과 송강호의 동반 참석이 예견돼 왔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상영관 중 하나로 꼽히는 8천석 규모의 피아짜 그란데(Piazza Grande)에서 봉 감독의 전작 '살인의 추억'이 상영될 예정이다.

    10월에는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레모가 감독으로 있는 '뤼미에르 영화제'에 봉 감독이 참석할 예정. '뤼미에르 영화제'는 세계 최초로 영화를 만든 뤼미에르 형제의 이름을 따 만든 영화제다. 뤼미에르 형제가 처음으로 영화를 만든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다.
  • ▲ 영화 '기생충'으로 제66회 시드니영화제에서 최고상인 '시드니 필름 프라이즈'를 수상한 봉준호 감독. ⓒ앤드크레딧 / ㈜바른손이앤에이
    ▲ 영화 '기생충'으로 제66회 시드니영화제에서 최고상인 '시드니 필름 프라이즈'를 수상한 봉준호 감독. ⓒ앤드크레딧 / ㈜바른손이앤에이
    지난 16일 한국과 프랑스에 이어 3번째로 개봉한 '기생충'은 6월 20일 홍콩, 6월 21일 베트남, 6월 25일 인도네시아, 6월 27일 싱가포르 , 6월 27일 호주·뉴질랜드, 6월 28일 대만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6월 한 달 동안 10개 국가에서 상영되는 것뿐만 아니라 올해 안에 개봉을 확정 지은 국가도 여럿이다. 러시아와 태국이 각각 7월 4일과 7월 18일로 개봉일을 확정했고, 필리핀은 8월 7일, 말레이시아는 8월 중, 독일은 9월 초, 폴란드는 9월 13일로 각각 개봉을 확정했다.

    체코와 북미, 스페인, 그리스는 각각 10월 초와 10월 11일, 18일, 24일 순차적으로 '기생충'을 개봉할 예정이다. 이어 루마니아에서는 11월 초, 네덜란드는 11월 21일, 헝가리는 12월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아직 개봉 날짜는 확정하지 않았지만 조율 중인 국가도 상당수다. 영국, 이탈리아,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이스라엘, 터키, 일본, 멕시코, 브라질, UAE, 사우디 등 많은 국가들이 '기생충' 개봉을 협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및 자료 제공 = 앤드크레딧 / ㈜바른손이앤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