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포인트-조지워싱턴대 철학박사… 섀너핸 대행은 9년 전 가정폭력 드러나 사퇴
  • ▲ 국방장관 상원 인준을 포기한 패트릭 섀너핸 장관 대행.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방장관 상원 인준을 포기한 패트릭 섀너핸 장관 대행.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대행이 9년 전 있었던 가정폭력 문제로 사퇴했다. 후임 국방장관 내정자는 마크 에스퍼 육군성 장관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그동안 훌륭하게 업무를 수행해온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대행이 상원의 장관 인준 절차를 밟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섀너핸 대행 대신 에스퍼 육군성 장관을 지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 “섀너핸, 9년 전 가정폭력 때문에 사퇴”

    트럼프 대통령은 섀너핸 장관대행이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사퇴했다고 설명했지만, 미국 언론은 오래 전 가정폭력이 문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일간지 <USA투데이>는 “섀너핸 대행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신원조회 과정에서 과거 가정폭력 사건기록이 드러나면서 상원 인준을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자 사퇴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010년 섀너핸 대행의 부인이 그를 폭행해 경찰이 출동했고, 2011년에는 당시 열일곱 살이던 아들이 부인을 야구방망이로 폭행, 입원케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아들이 부인을 폭행했을 때 섀너핸 대행은 처가집 형제들에게 “정당방위였다”는 메모를 보냈고, 결국 두 사람은 이혼했다고 한다.

    섀너핸 대행도 이날 국방부를 통해 내보낸 성명에서 ‘가정폭력’ 문제가 사실임을 시인했다.

    그는 “그동안 국방부의 많은 남녀 직원들과 함께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큰 명예였고 특권이었다”며 “지난 2년 동안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와 의회 양당의 지지 덕분에 중국과 러시아에 맞서 군사력을 재건하고 장비를 현대화하는 등 많은 업적을 이뤘다”고 국방부 직원들을 격려했다.
  • ▲ 섀너핸 대행의 뒤를 이어 국방장관에 내정된 마크 에스퍼 육군성 장관. 지난해 의회에 출석했을 때 모습이다. ⓒ미국 공영 C-SPAN 방송 화면캡쳐.
    ▲ 섀너핸 대행의 뒤를 이어 국방장관에 내정된 마크 에스퍼 육군성 장관. 지난해 의회에 출석했을 때 모습이다. ⓒ미국 공영 C-SPAN 방송 화면캡쳐.
    섀너핸 대행은 이어 “국방차관에 임명된 지 2년도 채 되지 않는 상황에서 가족과 관련된 개인적 상황 때문에 고통스럽고 불행한 상황이 됐다”며 “저의 세 아이들이 과거의 고통에서 치유되도록 전념할 계획이며, 제 아이들의 안전과 행복이 제 인생에서 최고의 목표”라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차기 미국 국방장관, 예비역 중령이자 로비스트 출신

    섀너핸 대행을 이어 국방장관에 내정된 에스퍼 육군성 장관은 1986년 군생활을 시작, 예비역 중령인 군인 출신이다. 1991년 2월 걸프전에도 참전했다.

    1964년 4월 출생인 에스퍼 육군성 장관은 1982년 펜실베이니아 소재 로렐 하이랜드 고교를, 1986년 웨스트포인트(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웨스트포인트 졸업 당시 ‘맥아더 리더십 상’을 수상했다. 이후 군 복무를 하면서 하버드대 존 F.케네디 행정스쿨에서 석사, 조지워싱턴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공화당에도 입당했다.

    에스퍼 육군성 장관은 걸프전 참전 이후 주방위군과 육군 예비역으로 근무하면서 평소에는 헤리티지재단, 상원 외교위원회와 행정위원회에서 일했다. 부시 정부 시절에는 정책협상담당 국방부차관보로 일했다. 2010년 7월에는 방산업체 ‘레이시온’의 대관담당 임원이 됐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의회 전문지 ‘더힐’이 선정한 최고의 로비스트에 꼽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