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YG대표가 '사건 무마' 위해 개입한게 가장 큰 문제"
  • 아이돌그룹 아이콘(iKON)의 전 리더 비아이(B.I·본명 김한빈)에게 합성마약인 LSD(Lyseric acid diethylamide)의 효능과 가격을 알려준 장본인으로 거론된 한서희(24·사진)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 이름이 이렇게 빨리 알려질지 몰랐다"며 자신이 비아이와 카톡으로 '마약 대화'를 나눈 피의자가 맞다고 인정했다.

    14일 현재 해외에 머물고 있다며 이틀 후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힌 한서희는 익명으로 제보한 자신의 정체가 이렇게 빨리 드러날 줄 몰랐다면서 "당황스럽고 무서운 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마음 잘 먹고 있으니 걱정 안해도 된다"며 "그동안 제멋대로 행동했던 건 인정하고 반성하지만, 이번 사건만은 제 인생과는 별개로 제대로 봐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제가 여러분들한테 비호감인거 잘 알고 있어요. 다 제가 스스로 만든 이미지인 것도 맞아요. 하지만 이 사건은 여러분들이 별개로 봐주셔야 해요. 저에게 초점을 맞추시면 안 돼요 정말. 부탁드립니다."

    이어 그는 자신의 게시물에 댓글을 달고 "덧붙이자면, 난 감형받기 위해 여러분한테 호소하는 게 아니"라며 "이미 2016년 8월 LSD 투약과 대마초 사건, 2016년 10월 탑과 한 대마초 사건이 병합이 돼서 죗값을 치루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서희는 "저는 판매가 아니라 교부"라면서 "제 돈 주고 그 가격으로 C 딜러에게 구매한 다음에 그와 같은 가격으로 김한빈한테 전달한 것이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판매책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금전적으로 이득본 거 없어요. 제대로 된 인터뷰를 통해 밝혀질 것입니다. 교부에 대해서 재조사가 이뤄진다면 성실히 조사받을 것 입니다."

    다만 그는 "경찰과의 유착이나 양현석이 이 사건에 직접 개입하며 협박한 부분들이 이 사건의 핵심 포인트인데, 제보자가 저라는 이유만으로 저한테만 초점이 쏠릴 것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제와서 이런 말하면 뭐하지만 전 김한빈, 끝까지 말렸다"며 "끝까지 (마약을) 하지 말라고 했었다"고 덧붙였다.

    한서희는 그룹 빅뱅 탑(33·본명 최승현)의 전 여자친구로, 2017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향정) 혐의가 인정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보호관찰 120시간, 추징금 87만원을 선고 받았다. 2013년 방송된 MBC '위대한 탄생' 시즌3에 출연해 '송지효 닮은꼴'로 유명세를 탄 바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서희는 2016년 8월 서울 자택에서 마약 투약 혐의로 긴급 체포됐는데, 당시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한서희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4개월 전 비아이와 주고 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확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근거로 한서희를 신문한 경찰은 "2016년 5월 3일, 마포구에 위치한 '아이콘' 숙소 앞에서 비아이에게 LSD 10장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하지만 경찰은 한서희로부터 '비아이에게 마약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얻어내고, 구매 정황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록까지 입수했음에도 불구, 바아이를 소환조사하지 않았다. 또한 '마약딜러' B씨가 체포 과정에서 진술한 고객 명단에 한서희와 비아이의 이름이 모두 나왔지만 경찰은 한서희만 체포해 조사했다.

    이에 대해 용인동부경찰서 측은 "한서희가 3차 피의자 신문에서 진술을 번복했다"며 "실제로는 마약을 전달하지 않았다고 말을 바꿔서 김한빈을 조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KBS 보도에 따르면 한서희가 진술을 번복한 이유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때문이었다. 2016년 8월 22일 한서희가 경찰에 소환돼 "가수 비아이에게 LSD 10장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직후 양 대표가 한서희에게 'YG 사옥에서 만나자'는 연락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피의자 신문조사를 받고 돌아온 한서희를 자신의 건물로 불러낸 양 대표는 '변호사를 선임해줄테니 비아이에 대한 진술을 번복해달라'고 종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YG 측은 "양 대표가 한서희를 위해 변호사를 선임해주거나 진술 번복을 종용한 사실이 없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 다음은 한서희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심경 고백문 전문.

    나 해외예요. 잘 있어요. 이틀 후에 한국 들어가요. 걱정 말아요.

    사실 전 제 이름이 이렇게 빨리 알려질지 몰랐어요.

    당황스럽고 무서운 건 사실이에요. 그래도 맘 잘 먹고 있으니까 걱정 안 해도 돼요.

    그리고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내가 그동안 많이 막살고 내 기분대로 행동하고 사람들 기분 나쁠 만한 언행을 한 거 맞아요. 저도 인정하고 반성해요.

    하지만 이 사건은 제 인생과 별개로 봐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려요.

    제가 여러분들한테 비호감인거 잘 알고 있어요.

    다 제가 스스로 만든 이미지인 것도 맞아요. 하지만 이 사건은 여러분들이 별개로 봐주셔야 해요.

    저에게 초점을 맞추시면 안 돼요 정말. 부탁드립니다.

    덧붙이자면, 난 감형받기 위해 여러분한테 호소하는 게 아니에요.

    이미 2016년 8월 LSD 투약과 대마초 사건, 2016년 10월 탑과 한 대마초 사건이 병합이 돼서 이미 죗값을 치루는 중이에요.

    병합된 사건이에요. 저는 판매가 아니라 교부입니다. 제 돈주고 그 가격으로 C 딜러에게 구매 한 다음에 그와 같은 가격을 김한빈한테 전달한 겁니다.

    판매책이라고 하시는데 따지고 보면 판매책이 아닙니다.

    금전적으로 이득본거 없어요 제대로된 인터뷰를 통해 밝혀질 것입니다.

    교부에 대해서 재조사가 이뤄진다면 성실히 조사받을 것 입니다.

    제가 염려하는 부분은 양현석이 이 사건에 직접 개입하며 협박한 부분, 경찰 유착들이 핵심 포인트인데

    그 제보자가 저라는 이유만으로 저한테만 초점이 쏠릴 것이 걱정되어서 저란 사람과 이 사건을 제발 별개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부탁드리는 겁니다.

    그리고 이제와서 이런 말하면 뭐하지만 전 김한빈 끝까지 말렸어요 끝까지 하지 말라고.


    [사진 = 한서희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