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악인전'은 비경쟁부문 초청
  • 올해로 72회째를 맞이한 칸국제영화제(Cannes International Film Festival)가 14일(현지시각) 개막한다. 이번 영화제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마동석·김무열 주연의 <악인전>이 각각 경쟁부문과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초청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까지 포함해 벌써 다섯 번째 칸의 선택을 받은 봉준호 감독은 2017년 <옥자>에 이어 두 번째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국내 영화계에선 <기생충>이 생명의 존엄성과 동물복지 등을 주제로 한 <옥자>보다 좀 더 한국적 색채를 띠지만, 서로 다른 '극과 극' 가정의 모습을 대비하는 보편적 정서에 기대고 있다는 점에서 본상(황금종려상) 수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통념을 깨는 동시에 허를 찌르는 상상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봉 감독다운 웰메이드 '가족희비극'이 탄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이원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악인전>은 액션·스릴러·느와르·호러·판타지와 같은 장르 영화들을 상영하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비경쟁부문이지만 칸영화제를 통해 '대중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해외 바이어들의 구매를 자극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작품은 단 3분의 프로모션 영상으로 미국·캐나다·독일·프랑스와 아시아 등 104개국에 선판매되는 쾌거를 이뤘다.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되었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미친개(?)가 함께 연쇄살인마 K를 쫓으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을 담아냈다. 조직 보스가 연쇄살인마에게 공격당했다는 신선한 발상과, 절대 타협할 수 없는 조직 보스와 형사의 불편한 공조 자체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연제광 감독의 <령희>는 시네파운데이션 단편 경쟁부문(학생경쟁부문)에 초청됐고, 정다희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움직임의 사전>은 감독주간에 초청돼 총 네 편의 한국영화가 올해 칸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됐다.

    [사진 제공 = 앤드크레딧 / 딜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