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광수대 "탈세보다 횡령이 목적인 듯" 수천만원 규모 잠정 파악
  • ▲ 성접대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가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성접대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가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클럽 '버닝썬' 사태 발발 이후 형사입건된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의 혐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앞서 ▲2015년 12월6일 해외에서 온 투자자 일행을 성접대한 혐의로 입건된 승리는 ▲2016년 유흥주점 '몽키뮤지엄'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한 뒤 술집으로 편법운영한 사실이 적발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고 ▲2015~16년 가수 정준영(30·구속)이 개설·운영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불법촬영된 여성의 나체사진 1장을 공유한 혐의(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로도 입건됐다.

    또 지난 1일에는 ▲'몽키뮤지엄'을 운영할 당시 법인 자금 수천만원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나 업무상 횡령 혐의로 추가 입건된 상태였다. 

    승리, '버닝썬' 자금 수천만원 횡령 정황 포착

    ▲성매매 알선 ▲식품위생법 위반 ▲성폭력처벌법 위반 ▲횡령 등 무려 4가지 혐의로 입건된 승리는 지난 2일 '대포통장'을 동원해 클럽 '버닝썬' 자금 수천만원을 횡령한 정황까지 드러나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다. 일각에서 승리에 대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는 이유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최근 클럽 '버닝썬'에서 나간 자금 중 일부가 대포통장으로 입금된 뒤 승리 측으로 흘러간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버닝썬의 자금흐름을 추적하던 중 대포통장으로 의심되는 계좌를 발견하고 5명의 대포통장 명의자를 참고인으로 소환, "승리 측과 관련 있는 계좌로 쓰였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중앙일보>는 수사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버닝썬 수사본부'는 승리 등 버닝썬 운영진이 탈세보다 개인적으로 '버닝썬' 자금을 사용하기 위해 대포통장을 동원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며 "경찰이 잠정파악한 횡령 금액은 수천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승리가 '몽키뮤지엄' 수익금 일부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도 수사 중인 경찰은 '몽키뮤지엄' 운영사인 '유리홀딩스'의 현금이 승리 측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