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 비즈니스 포럼' 文 기조연설…"아세안 관계, 한반도 주변 4대강국 수준으로"
  •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아세안과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오전(현지 시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한·말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그 의지를 담은 것이 '신남방정책'이다. 마하티르 총리님이 일찍부터 추진한 '동방정책'과 맞닿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라며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이 '강이 합류하는 곳', 이곳 쿠알라룸푸르에서 한 줄기 더 큰 강물로 만나 힘찬 물길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첨단 제조기술을 바탕으로한 전기차 개발, 스마트시티 구축 등 미래 산업분야 협력, 에너지 분야 등 3대 경제 분야에서 한‧말 양국간 협력을 강조했다. 

    포럼에는 총 88개 129개 기업, 200여명의 한국측 경제사절단이 참여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송대현 LG전자 사장, 구자열 LS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김태형 GS글로벌 대표이사 등 기업인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인들에게 "올해 말레이시아와 함께 '코타키나발루'를 협력 도시로 하여 아세안 국가 중 첫 스마트시티 시범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스마트시티를 계획 중인 다른 아세안 국가들에게도 양국의 역량과 모범사례를 보여줄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또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이뤄진다면 양국 간 경제협력의 폭은 더욱 넓어질 것"이라며 "경제인 여러분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직전 순방지인 브루나이에 이어 말레이시아에서도 연일 '경제'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기업 규제를 쏟아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법인세율을 22%에서 25%로 3%p 인상했다. 반면, 미국은 이듬해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14%p 낮췄다. 글로벌 경제 추세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2년 사이 최저임금까지 30% 가량 올리고, 근로시간까지 단축해 기업들로부터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