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보선 앞두고 창원 방문 "신한울 3·4호기 현장에 말뚝만… 탈원전 막겠다" 다짐
  •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한 두산중공업 후문에서 같은 당 4·3 보궐선거 창원성산 강기윤 후보와 함께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한 두산중공업 후문에서 같은 당 4·3 보궐선거 창원성산 강기윤 후보와 함께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경남 창원을 찾았다. 지난 5일 봉하마을 찾은 후 닷새만이다. 15일에는 경남 통영과 고성을 방문한다. 당대표 취임 후 '첫 무대'라고 할 수 있는 4·3 보궐선거에 힘을 실어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창원에 있는 원자력 발전산업 관련 한 중소 협력업체를 찾아 기업인들과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 정책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황 대표는 "지금 이 정권의 탈원전 정책과 특히 신한울 3·4호기 공사 중지로 인해서 막대한 피해를 당하고 있다"며 "저도 신한울 3·4호기 현장에 가봤는데 그냥 말뚝 하나 박아놓은 채로 진행이 안 되고 있는 걸 봤다.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정평 나 있는 우리 원전 기술이 다 사장되고 있다"고 했다.

    조선업 불황에 이어 최근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직접적인 경제적 타격을 받는 지역 기업인들의 민심을 정면으로 자극한 발언이다. 앞서 오전 7시에는 창원시 성산구 두산중공업 후문에서 4·3 보궐선거 창원성산에 출마할 강기윤 한국당 예비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출근 인사를 건넸다.

    황 대표는 이날 아침 출근인사길에서도 '두산중공업 위기, 협력업체 줄도산', '원전 재가동하라" 피켓을 직접 들어보이기도 했다.

    한국당 지지율 30% 회복…PK 민심 '기대'

    한국당 정당 지지율은 무서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후 처음으로 30%대를 돌파한 것이다. 약 2년 5개월 만이다. 그만큼 한국당이 이번 보궐선거에 거는 기대감은 남다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주요 승부처인 PK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다. 

    보궐선거는 경남 지역 두 군데서 치러진다.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이다. 통영·고성은 20대 총선에서 한국당 소속 후보가 무투표 당선됐을 만큼, 우파의 전통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창원 성산은 사정이 다르다. 고용 인원 12만명이 넘는 창원국가산업단지를 끼고 있고 유권자들이 다소 젊은 층에 속해 좌파 진영에 더 우세한 지역으로 분류돼왔다.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했다.

    사실상 창원 성산 지역이, 이번 경남 미니 선거에서 PK민심을 가늠할 승부처인 것이다. 최근 급격한 경제 상황 악화로 문재인 정권에 대한 2030 세대의 민심이 많이 돌아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당에 그다지 불리하지 않다는 당내 목소리도 있다.

    정태옥 한국당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 기자와의 만남에서 "내년 총선과 이번 보궐선거 모두 승산있다고 본다"며 "문재인 정부에 실망하고 이탈한 국민들의 지지가 한국당으로 이어지고 있다. 본격 거대 양강 체제가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 역시 이날 창원 성산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오후 창원의 한국당 경남도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신경쓸 곳은 개성공단이 아니라 창원공단"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황 대표는 "문 정권의 경제 실정으로 경남 창원이 무너질 위기"라며 "문 대통령이 북한에 신경쓴 것의 100분의 1이라도 경남에 썼다면 경제가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창원 성산에 강기윤, 통영·고성에 정점식 공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황 대표는 강기윤 창원 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예비후보와 정점식 통영·고성 보궐선거 예비후보에게 각각 공천장을 수여했다. 황 대표는 "관례대로 중앙당에서 공천장 수여식을 안하고 경남에 와서 직접 공천장을 드렸다. 선거 필승의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향후 경남 미니 보궐선거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창원 성산에 본인이 직접 묵을 숙소를 마련해 보선에 출마할 한국당 후보들을 지원사격할 예정이다. 창원 성산에 출마할 강기윤 후보는 제19대 총선 당시 창원 성산구 새누리당 의원을 지냈다. 통영·고성에 출사표를 던질 정점식 후보는 경남 고성 출신으로 창원지검 통영지청장, 대검찰청 공안부장을 지냈다.